국내 석유업계가 당분간 견고한 석유 수요를 예상하면서도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지속적인 친환경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정책 지원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석유협회는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경제연구원화 함께 '2022 석유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하고 석유 산업이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집중 논의했다.
석유업계는 당분간 석유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친환경 투자를 지속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조홍종 단국대학교 교수는 “에너지 위기 시대에 탄소중립 트렌드에 따라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투자는 급감했지만, 수요는 여전하고 심지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오는 2023년에도 석유 수요는 증가하고, 오는 2035년 정점에 이르는 등 석유 시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석유산업은 수출 효자 품목으로서 전후방 산업과 에너지안보에도 크게 기여한다”면서 “석유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에너지안보를 위해서는 저탄소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기태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는 “BP, 쉘, 토탈, 페트로나스 등 글로벌 정유사들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 전기자동차 충전소 사업 등 탈탄소 친환경에너지 사업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국내 정유사들도 정제 효율 극대화와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석유산업은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 비용에 비해 현재 기술 수준이 낮고, 미비한 법·제도·규제 등 인프라로 리스크가 있다”면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 우위를 앞세운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중장기 탄소중립 기술개발 전략(로드맵) 수립과 과감한 R&D 투자가 필요하다”도 덧붙였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에너지가 위협 수단이 된 오늘날에 우리나라와 같은 에너지 수입국은 자원 무기화가 과제”라면서 “정유업계가 자발적, 선제적으로 석유화학으로 사업다각화 노력 등을 다하는데 맞춰 정부는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 방안 등 법·제도 정비 및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