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권 시절 국가통계 조작 의혹에 대해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 사기극에 가깝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직접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권은 통계 조작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8년 8월 이상한 인사조치가 있었다”라며 당시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했다는 통계청 발표 직후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경질됐던 일을 언급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구중궁궐 청와대 집무실에 앉아 조작된 수치를 받아보고 그게 한국경제의 현실이라 생각했나”라며 문 전 대통령을 비꼬았다. 또 “자고 나면 서울 집값이 신기록을 경신하던 2020년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은 감정원 통계로 집값이 11% 정도 올랐다고 했지만, 당시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년간 서울 전체 주택 가격은 34%, 아파트 가격은 52%나 상승했다”라며 “감사원은 이런 범죄 행위의 전모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보수, 진보 패널 간 균형을 맞춰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모든 방송사에 보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위원장은 “방송 활동에 대한 압박으로 비칠까 우리 당은 자제하고 또 자제해 왔지만,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서 이런 적대적 불균형과 편향적 보도 경향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방송사 공문 발송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우리 당의 최소한의 요구”라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