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 100% 투표 전당대회 상임전국위 의결…당권 경쟁 '레이스'

결선투표제·역선택 방지조항도 통과
23일 전국위 통해 당헌 개정 마무리
당권주자간 신경전 수위 높아져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전당대회 룰 개정을 의결했다. 전당대회 당대표와 최고위원 투표에 당원 의사를 100%로 변경하기 위한 첫 작업이 마무리됐다. 결선투표제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도 함께 통과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당헌 개정 마무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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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윤두현 상임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20일 비대면 투표를 통해 △당원투표 100% △결선 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 작성 및 발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모바일로 진행한 투표에는 재적 55명 중 39명이 참여했다. 찬성 35명, 반대 4명이다.

윤두헌 상임전국위 의장 직무대행은 투표에 앞서 “우리 당은 꾸준한 노력으로 책임당원이 80만명에 육박하고, 계속해서 책임당원이 늘어나는 명실상부한 국민 정당 모습을 갖추게 됐다. 어느 때보다 당원들의 대표성도 커져,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크다”라며 당헌 개정 안건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으로 명시된 대표 선출 규정이 당원투표 비율 100%로 변경된다. 당대표 경선에서 최다 득표자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는 경우에는 1·2위 득표자끼리 결선을 진행한다. 보수정당 사상 처음 도입되는 제도다. 이밖에 전국 단위 선거의 각종 당내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할 경우 다른 당 지지층은 배제된다. 매번 논란이 되던 역선택 방지가 상시화되는 셈이다.

전당대회 룰 개정이 현실화 되면서 당권주자간 신경전은 수위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이미 전당대회 행보를 시작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룰 관련 서로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책임당원 80만명에 달하는 공당의 당대표를 골목대장이라고 폄하하고, 80만명이나 되는 정당을 친목회라고 칭하면서도, 당대표를 해보겠다고 하면, 누가 봐도 안타까운 인지 부조화”라고 했다. 전날 KBS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했던 발언을 콕집어 비판한 셈이다.

안 의원도 SNS를 통해 “김기현 의원은 2021년 5월 원내대표가 된 후 50%대50%로 돼 있는 대선 경선룰을 변경해 여론조사 비율 확대를 주장했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는데 '당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라며 “2022년 김기현이 아니라 2021년 김기현이 옳다”고 반격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소집되는 전국위원회와 같은날 오후 열리는 상임전국위 의결을 마쳐 전당대회 룰 변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개정 작업이 완료되면 다음주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이 지명되고 새해 초 후보등록과 함게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된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정진석 비대위'의 임기 종료 전인 새해 3월 초로 예상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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