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시장, '가심비' 제품으로 세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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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산업과 맞물려 펫푸드 시장도 커지고 있다. 펫푸드 업계는 과거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제품을 주로 내놨다면 최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져 성분을 살피는 소비자 전략으로 변화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휴먼그레이드(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 등급을 사용한) 사료부터 보양식과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19일 aT 식품산업통계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약 1조3329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성장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반려견 사료로, 8089억원이었다. 뒤를 이어 반려묘 사료 5144억원, 기타 사료 96억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을 과점한 네슬레와 마스의 사료 출시 비중은 올해 9월 기준 19% 정도로 추산된다. 2020년 기준 이들 두 업체의 사료 출시 비중이 57%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는 시장 규모 성장으로 펫푸드 시장에 다수 기업이 진출, 상대적으로 비중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펫푸드 시장도 외국산 사료 브랜드 점유율이 70%에 이르며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꼽혔다. 2019년 말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을 통해 펫푸드 분야(맞춤형·특수식품)를 5대 유망 분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하면서 기업 진출이 늘고 있다.

식품업계는 제조 기술력을 기반으로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출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전 제품을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원재료로 해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시설에서 사료를 만든다.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부제를 넣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동원F&B는 수산캔을 만들어 온 기술력을 적용, 습식캔에 주력하고 있다. 반려묘 습식캔은 지난해 국내외 판매량 4000만개를 달성하며 대표 브랜드로 안착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대체 단백질 소재와 건강 영양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풀무원의 반려동물 브랜드 '아미오'는 불에 익히는 화식 방식으로 제조한 후 멸균 처리한 반려동물 영양식을 판매하고 있다. 두부와 곤충을 사용한 대체 단백질로 만든 반려견 간식도 내놨다. 이 외에도 음식 외관을 똑같이 재현한 이색 펫푸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의 지난달 반려견 생일케이크나 시리얼 등 이색 펫푸드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펫푸드 시장은 저출산, 1인가구 증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면서 양적, 질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