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생태계 신호탄
프리미엄 공략 라인업 확대
AI프로세싱 기술 등 적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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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맞춰 77형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자사의 첫 초대형 OLED TV 공개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라인업 확대와 함께 '삼성 OLED' 생태계 확산 신호탄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현지시간) CES 2023 사전행사로 개최하는 신제품 행사 '퍼스트룩 2023'에서 '삼성 OLED TV 77형'을 선보인다. 주요 거래처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우선 공개하되 CES 2023 전시부스에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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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77형 QD-OLED 디스플레이

신제품은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 공개한 77형 TV용 QD-OLED 패널을 탑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현존 최고 패널 기술을 집약하고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프로세싱 기술과 게이밍허브 등 콘텐츠 서비스까지 모두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블랙 표현' 현상이 이번 신제품에서 대폭 개선됐음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OLED TV 블랙 표현력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트루 블랙'(True Black)이라는 상표권을 등록, 제품 출시에 맞춰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식 출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북미, 유럽 등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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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OLED TV

삼성전자가 앞서 자사 최초 OLED TV인 55·65형 제품을 별도 공개 행사 없이 출시한 것을 고려할 때 77형 제품 공개는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퍼스트룩 2022'와 'CES 2022'에서 삼성 OLED TV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은 채 3월 북미와 유럽 지역에 조용히 출시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수율이 낮아 공급이 제한적인데다 삼성전자 역시 '네오 QLED'에 집중한 만큼 OLED TV 마케팅에는 큰 힘을 싣지 않았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수율은 85% 이상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글로벌 TV 수요 둔화로 고화질·초대형 부문 공략 필요성이 커진 것이 신제품 공개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까지 세계 TV 시장에서 70형 이상 초대형 OLED TV 출하량은 43만89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늘었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 OLED TV 출하량은 6만여대로 점유율은 약 6%에 그친다. 내년에는 13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