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생산·판매 확대 총력전
내년 렉스턴·토레스 전기차 출시
소모품 교환 '130만원 바우처'
72개월 할부 등 구입 혜택 강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를 재건하자.'
잠시 멈춰섰던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14일 재가동했다. 쌍용차는 생산라인 정상화를 바탕으로 연말·연초 생산과 판매 총력전을 펼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가동일 기준) 생산을 멈춘 쌍용차 평택공장이 이날부터 정상 가동에 돌입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이유로 하루 동안 운영되지 않았다. 평택공장 하루 평균 생산량은 600~700대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는 지난달 11일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쌍용차는 인수합병(M&A) 성공을 계기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지만 최근 반도체 수급난을 이유로 두 차례나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여전히 정상화까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쌍용차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급난 완화 속에서도 생산 차질을 빚은 것은 부품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첨단 장비 추가로 신차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관련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생산 규모가 적은 편인 쌍용차는 추가 협상이 필요했다. 다시 공장이 정상 가동하는 만큼 쌍용차는 내외부 자원을 총동원해 생산과 판매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선보인 신차 토레스가 누적 계약 8만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평택공장이 활기를 띄고 있으나 생산라인 간 불균형을 조정해야 하는 점은 숙제다.
쌍용차는 단일 공장 체계여서 특정 차종에 물량이 몰리더라도 1개 차종만 생산하는 식으로 전체 가동률을 높일 수 없는 구조다. 토레스를 비롯해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티볼리 등의 판매가 고르게 이뤄져야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공장 가동률을 올릴 수 있다.
쌍용차는 레저용 차량 수요 증가에 맞춰 토레스와 함께 판매를 이끄는 렉스턴 제품군 구입 혜택을 강화했다. 이달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를 현금 구매하는 고객에게 5년간 소모품 교환에 사용할 수 있는 130만원 상당 서비스 바우처를 제공한다. 선수금에 따라 최장 72개월까지 선택할 수 있는 할부 상품도 선보인다.
전 차종의 고른 판매 증가와 함께 전기차 등 신차 투입도 절실하다. 쌍용차는 토레스 뒤를 이어 흥행을 견인할 신차 3종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렉스턴 스포츠 부분변경 모델과 토레스 기반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 출시를 확정했다. 2024년에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O100(프로젝트명)을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부 부품 차질로 생산과 판매가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남은 기간 안정적인 생산 체제 구축과 수출 확대 등을 통해 물량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나올 픽업트럭과 전기차 등 SUV 명가의 영광을 재현할 신차 개발에도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