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로봇 도입하니…"환자 돕고, 의료진 일손은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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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 안양시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환자의 길 안내를 도와주는 원무과 안내로봇, 응급시 의료진간 소통을 돕는 비대면 다학제 로봇, 층간 이동이 가능한 물류배송 로봇.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로봇으로 의료 현장의 진료 효율을 높이는 시도가 이뤄져 눈길이 쏠린다. 의료진의 단순 업무를 경감시키고 환자들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유용성이 확인돼 병원에서 로봇의 쓰임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연 한림대성심병원 커맨드센터장은 13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공동 개최한 '의료 보조 및 긴급 대응 로봇 실증 사업 성과 포럼'에서 “급속한 고령화로 의료 서비스와 돌봄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데 비해 의료진은 부족하고 단순 반복 업무가 의료진의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서비스 로봇을 병원에서 충분히 활용하면 환자에게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한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 사업' 사회문제 해결 분야 컨소시엄으로 선정돼 고령화 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의료진 보조 및 긴급대응 로봇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내년 말까지 △안내 △배송 △방역 △비대면 다학제 △홈케어 등 5종, 72대의 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병원 로봇 실증사업 중 최대 규모다. 현재까지 5종 28대 로봇이 병원에 도입돼 의료진과 환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안내 로봇'은 외래병동에 2대가 설치돼 고령환자와 외국인 환자 등을 대상으로 731건의 길 안내를 수행했다. 내년에는 층간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 로봇 간 통신을 통해 연계 안내 기능이 추가될 계획이다.

의료진을 대신해 병원 내 약물과 검체, 물품 이송 업무를 담당하는 '배송 로봇'은 6대가 도입돼 689건의 배송을 수행했다. '방역 로봇'은 바닥을 멸균하고 공기 중 세균 및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로봇으로 암 환자 병동이나 감염 환자 병동에서 1368건의 방역을 시행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특히 만족도가 높았다.

'비대면 다학제로봇'은 입원 중인 환자에게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멀리 있는 전문 의료진도 함께 살필 수 있도록 하는 긴급 대응 로봇으로 도입됐다. 대면이 어려운 감염병 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케어 로봇'은 퇴원 후 관리가 필요한 환자와 화상 통화로 의료진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해 생체신호를 모니터링 한다. 재택관리 환자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병원에서 서비스 로봇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 경험을 공유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면서 “의료진이 가치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의료기관의 로봇 도입을 지원하면 국내 서비스 로봇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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