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케어·의료기기 산업 활성화를 위한 'K-메디카'(MEDICA)가 꾸려진다. 대학과 연구소의 기술 이전 조직이 중심이 돼 전문성과 네트워크 기반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한다. 대학·공공연구기관 기반 벤처·스타트업에 정보기술(IT)·바이오 등 이종산업 간 융·복합 연구개발(R&D) 및 투자 유치, 해외 진출 기회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KAUTM),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KARIT),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KATH) 등은 '메디테크(MEDITEK) 조직위원회'를 내년 1월 공식 출범한다. 메디테크는 헬스케어·의료기기 기술사업화를 위한 파트너링 및 박람회 행사 '한국형 메디카'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메디카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다.
대학, 연구소, 기술지주회사의 기술공급기관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국내 86개 대학 산학협력단이 참여하고 있는 KAUTM, 32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및 국공립연구소 등을 회원기관으로 둔 KARIT, 61개 기술지주회사가 소속된 KATH가 주축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도 참여한다.
조직위는 투자기관을 비롯해 유관기관 및 헬스케어·의료기기 관련 민간 협회·단체 중심으로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메디테크는 대학·연구소·기업·컨설팅 및 투자기관 간 기술 정보 공유, 파트너링 이외에도 참여 기업의 의료기기 관련 제품 등을 전시하는 행사 등을 매년 진행할 방침이다. 파트너링이 이미 이뤄지고 있는 제약 분야를 제외한 의료기기, 디지털헬스, 의료영상·정보, 진단·실험장비, 병원서비스가 대상이다.
헬스케어·의료기기 분야는 제품 수명주기가 약 5년으로 짧고 수요와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시장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생태계 구축이 요구된다. 기존 제약바이오 분야 관련 행사는 완제품 중심 전시회로 부족한 기술력을 대학이나 연구소 등과 협력해 보완하려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혁신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진단이다.
장기술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 회장은 “메디테크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혁신 아이디어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우리나라 의료기기·헬스케어 분야 기업의 기술개발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