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K-콘텐츠에서 시작된 관심이 한국어 공부로 이어지고 향후 진로 선택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관계부처·기관과 공동 구축한 '코리아 360' 서포터즈의 설명이다. 메이트리(여·20대) 씨와 토릭(남·20대) 씨는 각각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 서포터즈로 한국 문화를 인도네시아로 적극 알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메이트리는 “2011년 슈퍼주니어를 통해 K-팝을 접하고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기 시작했다”며 “음악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를 하고 무대도 예쁘고해서 다른 K-팝 그룹도 좋아하게 됐고 나중에는 드라마와 영화까지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릭 역시 “인도네시아에서도 인도 드라마와 문화가 대세”라며 “그러던 중에 완전히 새로운 K-팝을 접해 특별하다고 느껴져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TV에서 우연히 접한 K-팝이 한국과 K-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두 학생 모두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메이트리는 우이대 한국어학과, 토릭은 우나스대 한국어학과에 각각 재학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하면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K-팝과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툰, 게임, 패션, 애니메이션 등 K-콘텐츠와 보다 접점이 확대됐다. 높은 완성도와 다양한 이야기를 한국 콘텐츠 장점으로 꼽았다.
메이트리는 “한국 콘텐츠를 더 알고 싶고 한류 영향이 워낙 크다보니까 커리어나 직업, 취직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토릭은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소속 서포터즈로 활동하다보니 대사관 직원들이 한국어학과가 어울린다고 진학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어학과를 졸업하면 통역사가 되거나 한국 기관에 취직하는 경우가 다수다.
또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호의적인 것처럼 한국인도 인도네시아 문화를 접하기를 희망했다.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 전통문화가 다양하지만 부채춤과 끄짜삐, 당둣을 소개하고 싶다”며 “한국에도 부채춤이 있고 끄짜삐와 당둣은 가야금과 비슷한 악기, 트로트와 비슷한 노래 등 비슷한 것으로 시작해 인도네시아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