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즈대 연구진이 고장난 하수처리 시설을 수리하는 로봇 '조이'를 개발했다. 좁은 공간을 빠르게 이동하며 고장난 곳을 찾아 고치는 로봇이다.
리즈대 연구진은 조이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노후 시설을 탐지해 수리한다. 로봇은 손바닥 크기에 무게는 과자 한봉지보다 가볍다. 크기는 7.5㎝, 무게는 70g 정도다. 1m 길이 파이프 시설을 45초 만에 통과한다. 로봇이 직선 구간 파이프를 이동하고 수리할 수 있다.
장애물 구간은 바퀴다리로 넘는다. 로봇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센서를 부착했다. 상하좌우를 살피면서 최적 경로를 탐색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리즈대 연구팀은 조이가 수집한 데이터로 파이프 통과 속도, 탐색 경로, 수리 기능 등을 분석해왔다. 로봇이 탐색해 수리하는 모든 정보를 토대로 조이 성능을 강화했다.
타잉 루안 리즈대 연구원은 “지하 상수도는 로봇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며 지하에는 위성 내비게이션이 접근할 수 없다”며 “조이는 센서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바퀴다리로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은 지하 열악한 환경에서 처리 시설을 수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조이 몸체에 지하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3차원 카메라를 부착했다. 카메라는 좌우 모서리, 접합부, 막다른 골목,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여기에 미끄러운 진흙투성이 구간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바퀴다리는 가볍고 단단한 소재를 이용해 만들었다.
리즈대 연구진은 배터리를 장착해 충전하면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조이가 파이프 내부를 탐지하기 위해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이는 현재 지하시설 수리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산업 용도로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한 로봇 개발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리즈대 연구진 관계자는 “조이가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로봇이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