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림, 내년에도 수수료 올린다...리셀 플랫폼 수익성 개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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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 플랫폼 네이버 '크림'이 내년부터 판매 수수료를 최대 2.5%로 올린다. 지난 10월부터 4개월 연속 인상이다. 저가 수수료 정책으로 외형을 충분히 키운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크림은 지난 1일 내년 1월 1일부터 판매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최대 3%를 부과하는 구매 수수료율까지 합치면 크림이 받는 최대 수수료율은 5.5%까지 오른다. 가격이 100만원인 상품이 거래될 경우 크림은 구매자와 판매자로부터 최대 5만5000원의 수수료를 챙기게 된다. 검수료 무료 정책과 배송비, 창고 이용료 등은 기존 수준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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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림은 수수료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구매 수수료율 1%를 부과한 이후 6차례에 걸쳐 수수료를 인상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적자를 감수하며 업계 최다 이용자 수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시장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또한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올해 크림의 연간 거래액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분기에만 거래액 3700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거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배 성장했다. 다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검수료·물류비 등 비용도 늘고 있다. 크림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595억원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433억원이 지급수수료에서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크림이 올해 수수료 인상에도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후발주자인 무신사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도 내년부터 구매 수수료를 부과한다. 그동안 무료 수수료 정책을 고수해 온 솔드아웃은 이달부터 창고 보관 상품에 한해 수수료 1%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일반 거래에도 구매 수수료를 최대 1% 부과한다. 향후 크림과 같은 수수료 인상 행보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내 리셀 플랫폼 수수료율은 글로벌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지난해 9월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는 결제 수수료를 최대 13% 부과한다. 지난달 네이버가 인수한 북미 C2C 플랫폼 '포시마크'는 최대 20%를 부과한다.

리셀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조원을 넘어선 국내 리셀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에 약 2조8000억원대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리셀 거래는 90% 이상이 스니커즈 거래에 맞춰져 있다. 앞으로 명품·스마트폰 등 품목 확대 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크림·솔드아웃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사의 국내 리셀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과 함께 오프라인·카테고리 확장 등 외연 확장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크림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인상은 향후 리셀 플랫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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