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 용암분수' 솟구치는 세계 최대 하와이 활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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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하와이 마우나 로아의 용암분수가 60m 높이 가까이 치솟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하와이 화산 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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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하와이 마우나 로아의 용암분수가 60m 높이 가까이 치솟았다. 파라다이스 헬리콥터.

38년 만에 분화를 시작한 세계 최대 활화산 마우나 로아에서 60m 높이의 용암 분수가 공중으로 치솟았다.

29일(현지시간)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분화를 시작한 미국 하와이 마우나 로아의 분화구에서는 3개 틈이 벌어져 시뻘건 용암과 함께 수증기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용암 분수의 높이가 100~200피트(약 30~60m) 사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용암은 산 아래로 흐르다가 북측 기슭 주도로인 ‘새들로드’로부터 18km 떨어진 지점에서 멈췄기 때문에 거주지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와이 당국도 주민 대피 명령을 발령하지는 않고 산 정상 지역과 몇몇 도로만 봉쇄했다.

다만 용융 암석과 화산재, 가스, 펠레의 머리카락(화산유리 입자) 등이 바람에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또, USGS 하와이 화산 관측소의 켄 혼 연구원은 “역사적 패턴을 고려한다면 이번 분출은 1~2주 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용암 흐름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공기 중에서 화산 가스와 유황 냄새가 진하게 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용암이 만들어낸 장관을 보려 되레 구경꾼이 몰리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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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하와이 쿠피나이 팔리에서 촬영한 마우나 로아.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NPS)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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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 하와이 화산 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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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갈무리.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대변인은 이번 분화에 대해 “야간이나 일출 전에는 장관”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섬에 사는 지역민들 역시 과거에도 이처럼 느린 속도로 용암이 흘렀기 때문에 “지금은 오락거리일 뿐” “장엄하다” 등 반응을 보이며 즐기는 분위기다.

한편, 마우나 로아는 하와이에 있는 6개의 활화산 중 하나로, 크기로는 지표면에 있는 활화산 중 가장 크다. 직전 분출은 1984년 일어나 22일간 이어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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