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터 소프트웨어 테스팅 콘퍼런스 2022]"AI시대 신기술 융복합 테스팅 위한 전문인력·정책 필요해"

테슬라는 지난해 소프트웨어(SW) 결함으로 미국에서 1만2000여대를 리콜한 데 이어 올해 11월 중국에서 차량 배터리 관리 시스템 SW 문제로 차량 6만8000대 리콜을 요구받았다.

자동차, 항공, 금융, 공공 등 산업 전 영역에서 SW 품질문제로 기업의 신뢰와 수익은 물론 사용자 안전과 자산, 나아가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융합되면서 AI·SW 융복합 테스팅을 위한 전문 인재 및 표준 프로세스가 필요해졌다. 전문 SW 테스팅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적용과 SW 품질관리를 위한 법, 제도 및 정책과 예산지원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AI 시대, 안전 확보를 위한 제8회 국제 품질·테스팅 콘퍼런스 '베터 소프트웨어 테스팅 콘퍼런스 2022'가 개최됐다.

2014년 시작된 행사는 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요소인 SW 테스팅을 주제로 매년 700명 이상이 참여하는 SW 테스팅 분야 국내 최대 규모 콘퍼런스다. 한국SW테스팅협회와 전자신문, 한국SW산업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한다.

올해는 SW 테스팅과 AI를 부제로 다양한 분야에 SW 테스팅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AI 기반 SW 테스팅 기법과 방법론을 사례별로 공유했다.

장일수 한국SW테스팅협회장은 “자동차, 항공, 금융, 공공 영역까지 SW 품질 및 보안 문제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산업 곳곳에 AI가 확산되면서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 구축과 SW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테스팅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철 한국SW산업협회 부회장은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성장과 이를 작동하는 SW 품질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며 “SW 품질 안전을 위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SW 품질관리 및 SW 테스팅의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박진호 동국대 교수(동국대 국방안전연구센터장)는 기조강연에서 “자율주행차를 통제하는 SW가 약간의 문제를 일으키면 대형 사고가 될 수 있다”며 “최신 기술 트렌드에 맞으며 정밀하게 SW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품질테스트 모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SW 품질관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SW 테스팅 기업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전문인력 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SW 테스팅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나 대학, 학과 지정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STA테스팅컨설팅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스튜어트 리드 박사도 “AI 기반 시스템의 복잡성과 중요도가 증가함에 따라, 품질을 달성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 독립적 AI 테스트 전문가를 반드시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드 박사는 새로운 AI·SW 테스팅 분야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인력은 물론이고 직원 재교육, 홍보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SW 산업 발전과 SW 테스팅 시장 활성화에 노력한 유공자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SW테스팅 공로상' 'SW산업발전대상' 'SW테스트디자인콘테스트대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다.

SW테스팅 공로상은 SW 산업에서 SW 테스팅 분야 중요성과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SW 테스팅 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마련한 상이다. 조경휘 와이즈와이어즈 사장, 송한규 슈어소프트테크 이사, 정우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실장이 수상했다.

SW산업발전대상은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스튜어트 리드 박사, 박진호 동국대 교수에게 수여됐다.

한국SW공학네트워크협회가 주관하는 2022년 제6회 SW테스트디자인콘테스트 영예의 대상은 어니컴 '설계자들'팀에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이 돌아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