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폰(대표 이성우)은 필요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윈도를 선보여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9년 현대차그룹 사내벤처로 출발해 지난해 6월 분사한 디폰은 전압을 인가해 빛의 산란율을 조절하는 PDLC(Polymer Dispersed Liqud Crystal) 필름을 개발했다. 유리에 부착하거나 유리 사이에 적용하면 투명 또는 불투명 상태로 전환이 가능해 외부 시야를 차단하거나 실내로 들어오는 빛 투과도를 조절할 수 있다. 전압을 인가하면 전기장 방향으로 액정이 정렬해 투명하게 되고, 반대로 전압을 인가하지 않으면 액정이 무작위로 배열돼 불투명 상태를 유지하는 원리다.
공모전에선 투명·불투명 전환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가구 도어와 드레스룸 창호를 출품했다.
현재 신발장은 문을 열면 신발에 있는 오염물질이나 먼지로 인해 실내 공기 오염이 우려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문(덮개)을 장착하면 신발을 확인하기 위해 문을 여닫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유리 재질 덮개를 설치하면 쉽게 내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보관된 신발이 그대로 노출돼 산만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디폰 PDLC 필름을 적용하면 두 가지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 평상시엔 불투명 상태로 둬 신발장 내부가 보이지 않게 해 깔끔한 외관을 유지한다. 외출을 위해 신발을 고를 때 투명상태로 바꿔 문을 열지 않고 신발을 볼 수 있다. 특히 불투명 상태에서 거울로 동작하도록 제작하면 현관 거울 설치를 위한 별도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 투명·불투명 전환은 센서나 노크 등 사용자 요청, 스위치 등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다.
드레스룸도 디폰 PDLC를 활용하면 달라진다. 기존 드레스룸은 외부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해 환기 곤란은 물론 외부 자연광 유입 감소 등 사용자 불편을 낳았다. 외부 시야 차단용으로 쓰이다 보니 사용 빈도가 낮아 먼지가 쌓이거나 고착에 따른 고장도 빈번했다. 환기를 위해 커튼을 걷으면 열이나 자외선이 들어와 보관 중인 의류를 손상시키는 문제가 있었다. 드레스룸 창에 PDLC 필름을 적용하면 커튼 등과 마찬가지로 외부 시야를 막아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동시에 유해 자외선과 열을 차단해 의류 손상을 방지한다. 외부보다 실내가 밝은 야간시간에 주로 시야차단이 필요하므로 시간에 따라 투명·불투명 전환을 작동하거나 센서를 통한 자동화 프라이버시를 지원한다. 욕실, 풀빌라, 휘트니스 클럽 등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
경제성과 친환경성도 뛰어나다.
이성우 디폰 대표는 “단열기능으로 냉·난방 에너지를 약 26% 절감하고 전동 커튼이나 블라인드 대비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면서 “섬유 소재로 인한 오염과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고 방음 효과와 유리 파손 시 비산 방지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