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1차 총회에 참석해 전 회원국 앞에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지난 6월 제170차 총회에 이어 다시 한번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 선봉에 나섰다.
국무총리실은 한 총리가 이날 BIE 총회에서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제3차 경쟁 PT 마지막 연사로 참여해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합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028년 BIE 창립 100주년 이후 최초로 개최되는 2030 엑스포는 기후변화, 불평등 등 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인이 지혜를 모으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2030 부산 엑스포를 가장 개방적이며, 실천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면서 “2030 부산 엑스포가 제시한 주·부제의 구현과 미래의 청사진을 위해 바로 지금부터 부산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한국만의 성장 경험을 회원국들을 공유하며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 위기·식량문제,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제시하고 추진해 나간다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한국은 부산 이니셔티브 성공을 위해 전 세계인이 함께 위기를 공감하고 소통하며 해결방안을 도출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 '더 웨이브(The WAVE)'를 이미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대표단은 PT에서 K-콘텐츠 등 문화강국으로서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등 지난 2차례의 PT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과감한 시도를 통해 경쟁국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약 28분간의 PT에서 일관된 메시지로 인류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플랫폼으로서의 부산 엑스포를 강조하고 개최 당위성을 역설했다.
한국의 PT는 '인류공존프로젝트(Project Coexistence)'에 초대받은 세계인들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이야기 아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모티브와 음원을 활용한 영상을 통해 PT의 시작과 각 연사들의 발표에 대한 화두를 제시했다. 또 2030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영상으로 출연해 인류공존프로젝트를 소개하고 2030 세계박람회에 대한 미래세대의 희망과 바람을 전달했다.
한국 측 PT 현장 발표에는 한 총리 외에 기후과학 연구자, 스타트업 대표 및 유엔(UN) 청소년 환경총회 대표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산의 중학생이 참여해 엑스포 역할을 강조하며 부산이 최적의 개최지임을 발표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