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전기차 통합 모듈 체계를 구축한다. 배터리, 모터 등을 모듈 단위로 표준화해 수요에 맞춰 출시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와 모터 성능을 향상하고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개발한다.
김용석 현대자동차 실장은 '2022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페어'에서 현대차그룹 전동화 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개했다. 김 실장은 “배터리, 모터, 인버터 등 20년간 축적해온 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이 E-GMP에 담겼다”고 강조했다.
E-GMP는 배터리 모듈을 표준화해 필요 용량에 맞춰 배터리 팩을 장착할 수 있다. 표준화 셀은 에너지 밀도가 기존 대비 10% 향상됐다. E-GMP 모터 시스템은 모터, 감속기, 인버터를 일체화해 부피와 중량도 줄였다. 800V 고전압 설계로 18분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김 실장은 “E-GMP를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통합 모듈 단위 전기차를 개발한다. 플랫폼에 맞는 배터리와 모터를 개발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모터, 배터리를 모듈화해 수요에 맞춰 차량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각형과 파우치형 배터리 모두 16개 셀이 하나의 모듈이 되고, 10개 모듈을 한 팩이 되는 방식으로 단위를 표준화했다. 2030년까지 에너지 밀도는 지난해 50% 증가, 가격은 40% 절감한다. 모터 중량은 30%, 원가는 30% 낮출 계획이다. 김 실장은 “열적·화학적 안전성이 우수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전지도 양산을 목표로 지속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고전압 배터리 기반 차량사물통신(V2X) 기반 충전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차량간 차량 충전, 전기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 무선 충전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김 실장은 “에너지 관리 기술 지능화로 전력 효율을 개선할 것”이라며 “친환경차는 물론 자율주행, 로보틱스, 항공모빌리티로 연구개발(R&D)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