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직접거래(D2C) 기업 에이피알이 1조원 이상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유니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안정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도 순탄하다. 특히 뷰티 기기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해외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은 약 960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95억원, 185억원이다. 작년 동기 누적 실적과 비교해 매출액은 50.7%, 영업이익은 117.6%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익은 작년 전체 영업이익(142억원)을 넘어서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피알은 뷰티, 패션, 엔터테인먼트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장 두각을 보이는 부문은 뷰티 기기인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이다. '더마 EMS샷' '유쎄라 딥샷' 'ATS 에어샷' '부스터 힐러' 4종으로 구성된 에이지알은 실적을 견인하는 일등 공신이다. 부스터 힐러에 앞서 출시된 에이지알 뷰티기기 3종 세트가 본격 판매 궤도에 오른 지난 2분기부터 1000억원에 달하는 분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지알은 기기 출시에 이어 '디지털클리닉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디지털 맞춤형 피부 관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월 론칭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에이지알'에 이어 지난달 커뮤니티형 플랫폼 '메디톡'을 선보였다.
해외 시장에서 성과도 기대감을 높인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해외 자사몰 매출은 608억원이다. 올해 들어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홍콩(중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 국가도 늘리고 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연내 역직구 형태로 브라질 진출을 시작할 예정이며 유럽의 경우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년 1분기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판매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의 핵심 경쟁력은 제품 기획과 마케팅, 판매 채널이다. 임상연구센터를 통해 효능과 안정성 연구를 지속하고 제품 기획 단계부터 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분석으로 제품을 만든다. 또한 R&D 역량 강화를 위해 화장품 ODM회사에 투자와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기술연구센터인 'ADC센터'를 현재 구축하고 있다. ADC센터는 뷰티 기기의 핵심 기술 개발과 연구, 특허 기술 매입을 맡았다. 이를 통해 에이피알은 향후 피부과 의료장비 시장으로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피부과 장비에 사용하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홈뷰티 디바이스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향후 1~2년 내에는 피부과 의료장비 시장으로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