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선박하역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가 광양항에 들어선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전남 광양시 광양항 해양산업 클러스터 부지에서 해양수산부 R&D 과제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출입 자율주행차량 자동하역지원시스템 기술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착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착공한 R&D 테스트베드는 실제 자동차 선박 하역작업 환경을 모사하기 위해 건립된다. 테스트베드 부지(1만70㎡)에 3층 규모 건축물(총면적 1만2659.5㎡)이 들어선다. 선박 테스트베드에 설치할 대표 장비는 지상에서 운반선 2층으로 차량이 진입하는 선미 램프, 선박 내 2층 데크와 3층 데크를 연결하는 고정식 경사로, 선박 내 1층 데크와 2층 데크를 연결하는 상하이동식 경사로,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승강 데크 등이다. 테스트베드를 모니터링하는 관리센터(337㎡)는 광양항 해양산업 클러스터 건물 3층에 구축한다.
공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에 구축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테스트베드에 자율주행차를 투입, 그동안 개발한 단위 핵심 모듈을 통합하는 통합 운영과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노홍승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증 경험이 많은 국제 인증기관과 함께 '자율주행차 RoRo 혁신협의체(ARRIC)'를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단체표준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근형 해양수산부 스마트해운물류팀장은 “세계 수준의 ICT 인프라에 자동차 선사와 전용부두, 제작사 모두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래 자율주행차 수출입에 필요한 선박하역지원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면서 “관련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 가능성도 짙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