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성과" 강남세브란스병원-웨이센, 내시경 AI로 2년 연속 CES 혁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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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한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웨이센이 협력해 만든 내시경 솔루션이 CES 혁신상을 2년 연속 수상해 눈길을 끈다.

소화기내과 김지현 교수 연구팀과 웨이센은 내시경 검사 중 AI가 실시간으로 이상 부위를 감지하는 '웨이메드 엔도'를 개발, 올해 초 CES에서 상을 받았다.

양측은 이를 기반으로 원격 협진을 강화한 '웨이메드 엔도 프로'를 개발했는데, 이 솔루션도 내년 1월 열리는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김지현 교수는 “AI가 놓칠 수 있는 병변을 찾아주기 때문에 의료진이 단독으로 진단할 때보다 정확도가 높아지고 경험이 적은 의료진의 진단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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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을 앞두고 혁신상을 수상한 웨이센의 웨이메드 엔도 프로. (CES 홈페이지 제공)

김 교수는 상부 위장관을 진료하는 의사다. 내시경 치료를 중점적으로 맡고 있다. 지난 2017년 우연한 기회에 AI 내시경 공동 연구를 시작한 이후 5년 이상 협력을 진행해왔다.

AI 기업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AI 내시경 관련 연구 논문이 없었던 당시와 비교해 국내외에서 관련 솔루션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나온 내시경 기반 AI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동영상을 기반으로 학습이 이뤄져 실시간 내시경 영상을 안정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과 위·대장 내시경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이상부위 검출에 이어 종양세포의 침범 깊이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초기 위암 환자의 내시경 절제술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 침범 깊이다. 진단을 위해 내시경초음파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병변 위치와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른 변수가 많아 숙련된 의사는 초음파 내시경 없이 위내시경에서 관찰되는 종양의 모양을 보면서 침범 깊이를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잘 학습된 AI 모델을 접목하면 경험치에 따른 진단 편차를 줄이면서 침범 깊이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혈액검사, 조직검사, 유전자검사 등 결과를 종합해 암의 특성을 예측할 수 있는 AI 솔루션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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