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한석윤)은 폐플라스틱과 슬래그를 융합한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을 대전교통공사 판암차량기지에 시험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철도연은 대전 도시철도 10m 구간에 시험 설치한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 현장 적용 시험을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 1년간 진행한다.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과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산업 부산물인 제강슬래그를 재활용한 저탄소 친환경 침목이다. 전량 수입하는 목재 침목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목재 침목은 사용기한이 평균 12~15년 정도로 짧다. 전량 수입해 수급 불안정, 유지보수 및 개량 비용 증가 등으로 콘크리트 침목으로 교체 중이다. 하지만 철도 분기부처럼 다양한 길이가 필요한 곳은 대체가 어려워 목재 침목이 쓰이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은 가공이 쉽고 특수 크기로 제작이 자유로워 기존 목재 침목을 대체할 수 있다.
잘 갈라지는 단점이 있는 목재 침목과 달리 내구성이 우수하고, 플라스틱 소재라 가볍고 유연성이 커 소음 및 진동을 줄일 수 있다. 또 철도 강구조 교량 경량화도 가능하다.
궤도 1㎞ 구간에는 약 1670개 침목이 설치되는데, 폐플라스틱 110t과 산업 부산물 슬래그 40t으로 대체할 수 있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사용 후 회수된 플라스틱 침목은 100% 다시 쓸 수 있다.
개발된 기술은 철도연 철도 관계기관 연계 중소기업지원사업으로 철도연과 대전교통공사, 이옴텍이 공동 개발했다.
김지환 철도연 선임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목재 침목 방부처리에 쓰이는 크레오소트유가 사용 금지되기 때문에 목재 침목 생산 중단이 예상되는데, 개발된 플라스틱 침목이 보통, 분기, 이음매, 교량 등 다양한 곳에서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개발 기술은 철도교통의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이라며, “철도 운영에 사용되는 에너지에서부터 철도차량 제작, 시설물 건설, 유지보수, 폐기에 이르기까지 철도 전 과정에서 통합 패키지 탄소중립 실현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