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의 아르테미스 임무를 띠고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한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우주로 향했다. 그리고 발사 엿새째에 오리온이 달 표면에서 불과 13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공을 스치며 달과 해후했다.
나사에 따르면, 오리온은 21일 오전 7시 44분(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44분)부터 달 근접 비행에 돌입했다.
‘궤도 기동 시스템 엔진’을 약 2분 30초간 분사한 오리온은 달의 중력을 이용해 안정적인 궤도인 ‘원거리역행궤도’(DRO)로 이동했다. 달의 지구 공전 반대 방향으로 비행하는 DRO는 달과 지구 사이 균형을 이룬 중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달 상공 130km 근접 비행은 달 뒷면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오리온은 예상대로 34분간 지구와 통신이 두절됐다. 통신은 최근접 지점을 통과한 뒤 복구됐고, 오리온이 보내온 영상을 통해 달 근접 비행 동안 과거 아폴로 11, 12, 14호가 착륙한 지점을 관측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리온은 DRO를 따라 약 6만 4000㎞를 더 나아가며 지구에서 43만 2192km 떨어진 곳까지 진출하게 된다. 50여년 전 아폴로13호가 세운 최장거리 비행 기록(약 40만km) 경신하게 되는 것이다.
오리온은 내달 11일 샌디에이고 연안 바다에 입수하는 방식으로 지구에 귀환할 예정이다. 나사는 총 비행시간을 25일 11시간 36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무인비행 '아르테미스 1호' 임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24년 유인비행('아르테미스 2호')을 거쳐 2025년이나 2026년께 '아르테미스 3호'를 통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달의 남극을 밟게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