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불확실성 시대' 세 가지 투자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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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신한PWM분당센터 지점장 겸 PB

전문가의 예측도 비껴가는 금융환경이 지속되고, 난생처음인 시장을 맞고 있지만 고물가도 금리인상도 그 어떤 것도 계속될 수만은 없는 하나의 변수들이다.

골디락스 시대에 고성장·저금리를 영위하며 호황을 누리던 때에 위기가 싹텄고, 고령화를 염려하며 3저 시대가 영원할 것만 같았던 시장은 또 다른 위기에 흔들리고 있다.

이런 위기를 잘 이겨낸다면, 아니 위기를 대비하는 투자를 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갈수록 빨라지는 시장 변화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 투자 기회는 금방 지나가고 다음 사이클을 기다려야 하는 후회만이 남게 될 것이다.

따라서 위기를 이겨내는 준비에 다음 세 가지 기본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자산 배분 원칙에 따라 자산도 시기도 내 마음도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사용자금, 단기·중기 목적자금, 장기 연금 준비 등 각 목적에 따라 자산을 나누고 각각의 투자 자산과 시기를 분산하며 각 파트의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하락장에 더 매수할 것인지 원칙과 나만의 투자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큰 틀의 전략적자산배분 기준안에서 정책 방향에 따른 전술적 배분 조정에 대한 기준이 분명하다면 일회성 이벤트나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리밸런싱 원칙에 따라 하락하는 자산 가운데에서 더 살 것을 찾고, 상승하는 자산 가운데에서 덜어낼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오를 때는 더 오를 것 같고 내릴 때는 더 내릴 것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본인만의 투자 기준을 냉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만의 투자 원칙이 필요하다.

리밸런싱 원칙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잘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늘 수익 기회가 지나고 나서야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산책하는 개' 이론이 떠오르며 뒤돌아보게 된다. 주식에 비유된 '개'는 앞서가다가도 주인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뒤로 돌아오듯 시장도 너무 뜨거워지면 버블이라는 이름 아래 하락을 겪게 된다. 그렇기에 연평균보다 많이 오른 자산은 일정 비율의 이익을 시현하고, 내린 자산은 미래 전망에 대한 점검과 더불어 추가 매수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 또한 준비 없이 지나게 되면 어떤 기회에서도 내 것으로 만들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플러스(+) 알파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놓쳐선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절세, 대체 자산, 저평가 매수 등 변동성 장세에서 틈새를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이례적인 글로벌 금리인상 시기에 채권가격의 하락은 우리에게 또 다른 절세 기회가 되었고, 절세뿐만 아니라 수익 기회도 주어졌다. 그런데 이 또한 시장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우량 채권의 매수 기회는 극히 짧았다.

결국 투자 원칙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떠한 기회도 내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러시아 전쟁이 금방 끝나겠지 하고 지나가는 동안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자신만의 투자철학으로 옥시덴털페트롤리엄에 투자 비중을 늘렸고, 한동안 정체 상태에 있던 애플도 기다림의 결실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며 우리는 마냥 부러워만 하고 있다. '모두가 노리는 종목에 투자하면 아주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는 격언을 잘 되새겨 일상에서 틈새시장을 늘 찾는 준비가 중요하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사회는 준비된 사람을 뽑고, 시장은 준비된 자에게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생애에 몇 차례의 위기를 넘기면서 잡을 그 기회를 미리 준비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누구보다 성공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경선 신한PWM분당센터 지점장 겸 PB irisks@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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