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막무가내 코 뽀뽀에 웃음 터진 케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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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장난에 웃음 터진 케냐 기자. 셀드릭 와일드라이프 트러스트 페이스북 캡처.

케냐를 덮친 심각한 가뭄에 대해 보도하던 기자가 얼굴을 더듬는 아기 코끼리의 장난에 웃음이 터지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케냐 매체 KBC의 기자 엘빈 카운다는 나이로비에 있는 야생 동물 보호센터 ‘셀드릭 와일드라이프 트러스트’를 찾아 뉴스를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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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드릭 와일드라이프 트러스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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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드릭 와일드라이프 트러스트 페이스북 캡처.

카운다 기자는 파괴적인 가뭄이 케냐의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센터가 운영하는 코끼리 보육원의 동물들과 함께 있었는데, 돌연 아기 코끼리 한 마리가 코로 그의 얼굴을 꼼꼼히 더듬기 시작했다.

그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았지만, 코끼리 코가 귀와 정수리 이어 입까지 들어오려 하자 결국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코끼리들의 방해로 이미 NG가 10번이나 나서 웃음을 참으려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입안으로 코가 들어왔을 때는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기자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 간 주인공은 2018년 4월 구조된 암컷 코끼리 ‘킨다니’다. 센터 관계자는 킨다니가 자신이 여태껏 보아온 코끼리 중 가장 영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 공유돼 12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오늘 본 것 중 가장 즐거운 장면이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하는 기자의 프로페셔널이 돋보인다” 등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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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드릭 와일드라이프 트러스트 페이스북 캡처.

또 일부 네티즌은 킨다니가 장난을 시작하기 전부터 카운다 기자를 훔쳐보고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WP는 이에 대해 “곁눈질은 종종 코끼리 장난의 전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케냐는 현재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지 관광⋅야생동물부에 따르면 들소, 얼룩말, 코끼리, 버팔로 등 야생동물 1000여 마리가 가뭄으로 죽었다. 밀렵보다 20배나 많은 코끼리들이 폐사한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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