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중고차의 변신', 직영 공장서 체계적 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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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오토플러스 트러스트센터에서 엔지니어들이 공정 전반의 전산화 작업으로 구축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으로 상품화될 중고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고유가 시대에 맞물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매물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올해 태풍으로 인해 다량의 침수차가 나온 것도 소비자 불안감을 키웠다.

중고차 구매 후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직영 중고차를 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판매자 책임 소지가 있다면 보상을 받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중고차 점검과 상품화에서도 차이가 있다. 규모가 큰 기업들이 더 많은 세부항목에 대해 점검한 후 상품화한다. 일반적으로 중고차는 판매되기 전 자동차관리법에 근거해 성능점검자 자격을 보유한 자가 성능·상태검사를 진행한다. 주행거리, 용도변경 이력, 리콜 유무 등 자동차 종합 상태뿐 아니라 사고 교환 수리 등 이력을 확인한다. 자동차 세부 상태에 대해서는 원동기, 변속기 동력전달장치, 조향장치, 제동장치 등 주요 장치에 대해 69개 항목을 체크한다.

직영 중고차 업체 중 한 곳인 오토플러스는 자체 브랜드 '리본카' 판매 차량을 대상으로 260개 항목을 정밀 점검하고 결과를 담은 'AQI(Autoplus Quality Inspection) 260' 보고서를 제공한다. 점검 항목은 일반 중고차 대비 3.8배이며 보고서 분량은 60여 페이지에 달한다. 오토플러스는 관련 중고차 품질관리 프로세스에 대해 특허까지 받았다. 비대면 중고차 거래도 늘어나는 만큼 투명한 점검 결과 보고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직영 중고차들이 자체 공장을 통해 체계적인 중고차 상품화를 진행한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오토플러스는 상위 업체 중 최초로 직영 정비 공장 'ATC(AUTOPLUS Trust Center)'를 짓고, 독일 품질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로부터 중고차 워크숍 프로세스 인증까지 획득했다.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코리아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있어 같은 인증을 받았다.

직영 정비 공장을 갖춘 중고차 업체는 상대적으로 균일한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 오토플러스는 50여명의 전문 미캐닉이 260여개 항목을 정밀 점검하고 상품화를 진행한다.

직영 중고차 단점을 꼽자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는 점이다. 오토플러스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전과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소한 외관상 스크래치, 문콕 등 수리 여부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개선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 차량 출고 당시 대비 현재 중고차 가격과 품질을 백분율로 수치화해 가격이 합리적인지 소비자가 손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