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경쟁력은 충분, 협력·차별화로 K-OTT 키워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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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 국제OTT포럼 행사에서 국내외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프라산 수카셋 태국 PFEC 회장, 루이스 보스웰 아시아비디오산업협회(AVIA) 회장, 파수 쓰리히룬 태국 국가방송통신위원회(NBTC) 사무처장,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한상혁 방통위원장,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완주 무소속 의원, 캐서린 박 파라마운트 부사장,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주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K-콘텐츠에 못지않게 서비스 차별화로 K-OTT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도 과제로 지목했다.

아만다 로츠 호주 퀸즈랜드 공과대 교수는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회 국제OTT포럼'에서 “해외 시장에서 K-콘텐츠를 전달하는 데 있어 외국 OTT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츠 교수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뿐만 아니라 독일·일본·러시아·대만 등 12개국과 남아프리카·남부아시아 지역(로컬) OTT에서도 주요 콘텐츠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츠 교수는 “해외 시장에서 K-콘텐츠를 전달하는 데 있어 외국 OTT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광범위한 K-콘텐츠 서비스가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K-OTT가 강력한 국내 기반을 얻지 못해 글로벌 시장 공급자로 자리잡기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루이스 보스웰 아시아비디오산업협회(AVIA) 최고경영자(CEO)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이미 30개 이상 언어로 번역돼 세계 시장에 공개될 정도로 한국 콘텐츠는 이미 세계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인도,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5년 내 OTT산업이 전체 미디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확대되겠지만, 한국에서는 OTT 성장에도 가격경쟁력과 만족도 등으로 경쟁관계인 유료방송 시장 비중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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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로츠 호주 퀸즈랜드 공과대 교수가 글로벌 OTT 시장은 현재 광고 기반 OTT(AVoD)보다는 구독형 OTT(SVoD) 중심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서비스 범위와 가격대, 콘텐츠 투자 비용을 적절히 맞추는 게 OTT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조언했다.

캐서린 박 파라마운트 부사장은 “콘텐츠 시장으로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티빙과 '욘더' '바겐' 등 작품 공동 제작을 본격화하는 등 K-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파라마운트가 향후 티빙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글로벌 전문가의 K-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한 이견은 적었지만, OTT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과제로 지목됐다. 이헌율 고려대 교수는 “OTT 플랫폼의 진화 속에서 콘텐츠 수급과 자본의 문제, 구독자와 데이터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국내 OTT 서비스 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불법유통 근절과 OTT 사업자간 연합 등을 K-OTT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OTT 산업은 급격한 시장 포화로 성장이 둔화 돼 사업 확장과 글로벌 콘텐츠 제휴, 해외진출과 인수합병(M&A) 등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며 “방통위는 OTT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국제OTT포럼은 국내 첫 글로벌 OTT 행사로 방통위가 주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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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국제OTT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