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노광장비 재제조 등 설립
베닝크 CEO "동반 성장 기대"
R&D센터 구축 가능성도 시사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업체 ASML이 2400억원을 투입, 한국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건설한다.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16일 ASML코리아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식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400억원을 투자해서 화성시 동탄 2신도시 1만6000㎡ 부지에 첨단 노광 장비 재제조시설과 트레이닝센터를 짓는다”고 밝혔다. 클러스터는 2024년에 개소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이 인접해 있다.
베닝크 CEO는 “ASML 첨단 반도체 노광 기술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협력하면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SML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노광 장비 수리 소요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는 “ASML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전략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라면서 “한국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를 아우르는 파터너사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ML은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 투자 가능성도 시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성능 컴퓨팅,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10년 동안 9%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대만 TSMC와 ASML 노광 장비 메이저 고객사다. 삼성전자의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ASML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와 차세대 EUV 하이 NA 노광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베닝크 CEO는 “R&D센터는 반도체 기업과 인접해야 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닝크 CEO는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베닝크 CEO는 “이재용 회장과 수년간 인연을 쌓아왔다”며 “삼성전자와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수백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이어 세계 1위 시스템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