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권의 에듀포인트]<17>초·중·고 학생에게 주는 겨울방학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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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교 소프트웨어(SW)교육 수업 시간을 확대하고 고등학교에 정보 교과를 도입하는 개정 2022 교육과정이 2025년부터 적용된다. 디지털 인재 양성이 화두인 요즘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개정 2022 교육과정이 적용되기까지 교육 당국은 물론 SW산업계까지 적극적으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2025년 SW교육 수업 전면 확대를 앞두고 걱정이 있었다. 공교육 내 정보교육 수업 시간 부족으로 학생 간, 지역 간 교육 불균형이 발행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때마침 정부가 이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 주는 좋은 정책을 추진한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겨울방학에 초·중·고등학생 대상 SW·AI교육 캠프를 진행한다. 학생 간, 지역 간 디지털 교육 불균형 해소가 캠프 개최 목적이다. 성공적인 캠프 운영을 위해 두 기관을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교육기업 등 다양한 교육 관계자들이 준비에 나섰다.

방학이 되면 초·중·고 학생은 관심만 있으면 도시든 농·어촌이든 누구나 집 근처에서 무료로 SW·인공지능(AI) 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방학 선물인 셈이다. 캠프에 참가하면 교육과정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 도구를 활용, 체험 교육을 받는다. 학교 내에서 배우는 엔트리 등 블록코딩을 활용해 SW와 AI 개념을 익히고, 기능을 체험한다.

장애학생과 도서·산간 지역 학생을 위한 특별캠프도 마련된다. SW·AI 교육이 도시와 일반학생 중심으로 이뤄져 도·농 간, 일반학생과 장애학생 간 교육 격차가 우려됐다. 장애학생과 도서·산간 지역 학생 대상 특별캠프로 교육 격차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좋은 제도가 마련된 만큼 이제는 취지에 맞는 실행이 필요하다. SW·AI 캠프에는 많은 대학과 교육기업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공적인 SW·AI 캠프 운영을 위해 참여하는 기관·기업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SW·AI 교육은 국어·영어·수학·과학과는 다르다. 국·영·수는 재미가 있든 없든 성적 때문에 집중해서 배운다. SW·AI는 흥미를 잃으면 관심 밖 교육이 된다. 무엇보다 참여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식 교육이 되도록 체험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

성공적 캠프를 위해 다수의 SW·AI 체험 캠프 운영 노하우, 경험이 많은 전문 SW교육 강사,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식 교육 프로그램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 어떤 교구를 사용하는지, 어디서 교육하는지는 조금 부차적 얘기다.

시중에 출시된 일부 조악한 교구를 제외하고는 교육에 활용되는 데 큰 차이는 없다. 단지 어떤 교구를 갖고,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수업하느냐가 중요하다. 교육장도 인터넷이 가능한 안전한 공간이면 된다. 대학의 전산 교육장 대부분이 그러하다.

서울교대가 여름방학에 이어 매월 교과과정 기반 '드림하이, 미래교육 캠프'를 진행한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은 스스로 엔트리 등 블록코딩을 활용해 드론 비행 항로를 설계하고, 코딩으로 드론을 조정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공 데이터 포털에 들어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시각화한다. 자율주행자동차 교구를 활용해 센서를 설계하고, 자동차 스스로 움직이게 한다. 체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즐거워한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은 다음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싶어 한다. 학생들은 SW·AI와 친숙해지고, 미래 진로도 고민한다.

지난여름 '로봇'을 주제로 진행한 '88로봇데이' 캠프도 참고 사례다. 한양대ERICA·광운대·부경대·상명대 등이 공동으로 초·중·고등학생 등 1500명 대상의 로봇쇼, 로봇특강, 로봇교육,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함께 진행한 대규모 캠프다. 두 캠프 모두 이티에듀가 캠프 설계를 지원하고, 운영·학생모집·사후관리를 담당했다.

SW교육 경험이 많은 전문 SW교육 강사와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재미있는 체험식 교육 프로그램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겨울방학 SW·AI 캠프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최고의 방학 선물이다. 정부가 많은 예산을 들여서 좋은 뜻으로 시행하는 캠프에 알맞은 운영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취지에 맞는 체험 교육이 잘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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