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데이터 플랫폼 공제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공제조합 지속성을 확보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달공제조합은 내년부터 배송노동자에게 자신이 공유한 데이터 수집해 활용 동의를 받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42만8000명 배송노동자가 전국 골목을 누비며 생산한 운전정보, 안전정보, 건강정보, 배송지역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 수집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공제조합은 배달 라이더 데이터 수집으로 운전행태, 주행습관, 사고 정도와 빈도를 파악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보험 상품을 만들어 손해율을 줄일 수 있으며 공제조합 지속성을 강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배송 노동자의 진료정보, 노동시간 및 스트레스 지수, 기타 건강정보(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라이더 보호장비 지원, 보험상품 개발, 건강검진 서비스 등 다양한 데이터 수요처 발굴 및 연계가 가능하다.
타 기관 데이터 활용 범위도 넓힐 수 있다. △보험회사 △안전장비 개발업체 △헬스케어 관련업체 △IoT 기업 △병원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고려 중이다.
병원은 건강·의료, 근무 환경 및 진료정보 등의 데이터를 제공받아 맞춤형 건강검진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헬스케어 관련 기업은 근무시간, 진료정보, 스트레스 지수, 날씨 및 환경에 따른 건강정보 등의 데이터를 제공받아 새로운 헬스케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지자체는 배송노동자가 수집한 골목 도로 등 노면정보, 교통사고 및 신호체계 고장, 배송경로 상의 시설안전 상황 데이터를 제공받아 신속한 사고처리 및 보수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다. 공공기관은 근로시간 및 건강정보 등을 제공받아 배송노동자의 권익향상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위한 정책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공제조합은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 데이터 노동자로서 라이더가 생성해 공유한 데이터에 대한 보상체계를 만든다. 배송 노동자는 언제든 자신의 데이터 제공 의사를 철회할 수 있으며 삭제 및 선별적인 정보 제공 등 범위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지원한다.
향후 데이터 공제 조합원의 범위를 타 공제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플랫폼 교환 활동을 통해 핵심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주용완 배달공제조합 추진단장은 “전통 공제를 넘어서 데이터 기반 플랫폼 공제를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며 “긱 경제 주요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배달 노동자가 배달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생산, 제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