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결제 플랫폼에서 타사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오픈페이' 상용화가 임박했다. 당초 신한·KB국민카드가 우선 시작하는 '반쪽' 서비스 우려에도 카드사들의 준비에 속도가 붙으면서 다수 회사가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픈페이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베타테스트에 돌입했다. 베타테스트에선 자사 결제 플랫폼 '신한pLay'(신한플레이)에서 다른 카드사 신용카드 등록은 물론 결제 관련 전문 등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여부를 점검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 시스템 구축이 이르면 일주일 정도 후 마무리 될 예정”이라면서 “시스템 구축이 끝나면 베타테스트를 진행, 서비스 개시 시점 등 논의에 본격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픈페이는 개방형 앱카드 서비스를 말한다. A 결제 플랫폼에서는 A 카드사 신용카드만 등록 가능했던 폐쇄형과 달리 오픈페이에서는 신한카드 신한플레이, 국민카드 'KB페이' 등에서 하나카드나 롯데카드 등 복수 카드사 신용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앞서 8개 전업 카드사들은 지난해 11월 카드사 간 상호 호환등록을 위한 연동 규격과 표준API를 개발했다. 카드사별로 결제방식과 환경이 상이해 오픈페이를 위한 표준화 규격을 마련했던 것이다.
다만 이후에도 개시 시점을 두고 회사 간 이견이 있었고, 이에 오픈페이 서비스 시점을 내달 15일로 잠정 정하고 준비된 카드사가 우선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으로 논의가 있었다. 실제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가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냈고, 이들을 시작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등이 빠르게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면서 이르면 연내 3개 이상 카드사에서 오픈페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카드는 시스템이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며, 하나카드는 마무리 과정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카드는 연말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잡고,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 연말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마치는 일정을 고려해 오픈페이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은 연말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 전 카드사가 참여하는 오픈페이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참여를 고민했던 우리카드가 합류 결정을 내렸고, 현대카드도 오픈페이 참여는 미정이지만, 관련 전문분과에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카드 합류도 업계 차원에서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시스템 개발로 예상보다 빠르게 오픈페이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작 시점과 별개로 많은 카드사가 참여해야 그 실익이 소비자에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업계 차원에서 참여를 확정하지 않은 회사의 합류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