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번화가서 폭발 사고…튀르키예 정부 '테러' 규정

13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터키)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번화가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 사고가 발생해 8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고 AP 통신, CNN 튀르키예 등이 보도했다.

폭발은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베이욜루 지역 내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일어났다. 주말, 쇼핑객들로 붐비는 상가거리에서 일어난 사고다. 이로 인해 최소 6명이 사망했으며 8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튀르키예 당국은 밝혔다.

폭발이 있은 후 여러 대의 구급차가 부상자 구조 활동을 벌였고, 경찰은 이스티크랄 거리 일대에 보행자가 다니지 않도록 통제했다.

Photo Image
현지 시각으로 13일 오후 4시 20분 튀르키예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 트위터 갈무리

폭발 장소와 약 50m 떨어진 거리에 있던 목격자는 AFP 통신에 “폭발음이 너무 강해서 귀가 먹먹할 지경이었다”고 했으며, 또 다른 목격자는 BBC에 “주민들 사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고의로 폭탄을 터뜨린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사고 수습 및 배후 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면서 “일요일에 번화한 거리에서 발생한 비열하고 사악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과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베키르 보즈다그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현지 언론 대상 브리핑에서 “한 여성이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벤치에서 40분 이상 앉아 있다가, 폭발이 일어나기 몇 분전 자리를 떴다”며 “이 여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가 이날 폭발 사건을 테러로 판단함에 따라 극단주의 무장세력(IS)이나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사건에 연계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2015년 수도 앙카라의 기차역 광장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2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온 바 있다.

2016년 3월 13일에는 앙카라 도심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34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 사건이 터진 지 6일 뒤인 3월19일에는 이스탄불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또 발생해 5명의 사망자와 3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당시 사건 장소는 이번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스티크랄 거리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