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쓰나미’로 도시 하나 휩쓰는 위력
러, 지난주 실험서 빈손으로 귀환…기술적 문제 추정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하는 등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초대형 핵어뢰 ‘포세이돈’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미군 고위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수주안에 새로운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장 핵잠수함 벨고로드호를 포함한 함대가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벨고로드호에는 포세이돈 어뢰 6~8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주 실험을 위해 함선들이 북극해로 출항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들이 빈손으로 돌아왔다며 러시아가 기술적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말했다.
미군 관계자는 CNN에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어뢰 실험을 다시 시도할 수도 있지만, 곧 시험 구역의 물이 얼기 시작할 것이며, 이로 인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세이돈은 재래식 탄두 및 핵 탄두 탑재가 모두 가능한 핵추진 무인 어뢰다. 다양한 목표물과 교전할 수 있고, 대응책 마련이 어려운 것이 문제다.
특히 이 어뢰는 사실상 사정거리가 무한대에 가까운데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 보이’의 125배에 달하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포세이돈 시스템을 공개하며 “수백배는 작아졌지만 훨씬 강력하고 빠르다”고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기도 했다.
포세이돈을 실전에 사용될 경우 해저를 따라 수백km를 이동해 해안 방어선을 뚫고 해안도시에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파괴적인 성능 때문에 포세이돈은 ‘종말의 무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 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술핵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계속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