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대한 화두가 빈번하게 회자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요즘은 유독 심하게 방송에서 이야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북한 핵무기 및 전쟁, 세계 정치·경제 상황 등 위험이 지속 제기되면서 어느 때보다 안전을 향한 대책과 투자가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질병과 자연재해, 화재와 갖가지 사고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각 국가는 제도를 고치고 사람을 교육하고 설비 및 시스템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물론 개인들도 다양한 안전대책을 갖추기 위해 시간과 자본을 더 많이 할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옛날 농경사회 때는 질병이나 자연재해, 동물로부터의 안전대책이 중요했다면 산업사회인 현대는 각종 산업시설물로 인한 사고와 환경 파괴로 인한 자연재해가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인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안전대책도 더욱 정교하고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사회 구조적 위험에 따른 안전망 구축도 필요하다.
기업들도 안전에 들어가는 돈이 비용이 아니라 투자임을 인식하고 여러 분야에 안전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산업의 자동화 시스템 개발 및 설치에 지난 30여년 동안 몸담아 온 필자로서는 공장 자동화 시스템에도 처음 콘셉트를 기획할 때부터 주안점이 달라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나라에 산업화가 진행되던 1980~1990년대는 생산시스템의 종합기술로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을 확보하기 위해 공장자동화가 추진됐다.
하지만 현재는 전략적 유연성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스마트화 및 지능화 포함 네트워크를 이용한 지식생산시스템이 이뤄지고 있다.
선진 사회로 가면서 세상은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안락하고 풍요롭게 발전돼 이제부터는 설비 안전뿐만 아니라 작업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안전자동화시스템(Smart safety automation system)을 각 공장에 적용할 필요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공장자동화 설비도 이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설계·제작·설치·운용되는 것이 경쟁력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그동안 섬유공장 자동화, 포장두부 및 식품공장 자동화 설비 등 30여년 동안 다양한 공장자동화 시스템을 엔지니어링하면서 생산성과 품질 위주로 작업해 왔는데 앞으로는 '안전 시스템'을 최우선으로 스마트 시스템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신규로 도입하는 모든 설비에 대한 안전 시스템 최적화를 기본으로 해서 제도적 보완과 지원 또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다.
산업 현장 곳곳에 스마트안전자동화시스템이 설치돼 인간과 설비, 제품이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지는 안전한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욕구 5단계에 의하면 인간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두 번째 단계의 하위욕구인데 아직도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상위 욕구 단계로 성큼 옮겨 가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다.
두 번 다시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히 우리나라의 안전 시스템 구축이 최우선 목표가 되어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
고재호 성산ENG 대표 jhko00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