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전자 회로 이용한 생물공정 생산성 제고 기술 개발

포스텍(POSTECH·총장 김무환)은 정규열 화학공학과 교수·강채원 박사·임현규 박사, 성재영 중앙대 화학과 교수·박사과정 원재혁 씨 팀이 여러 미생물 균주를 공배양하면서 '파퓰레이션 가이더(population guider)'라는 유전자 회로를 도입, 미생물끼리 공생을 유도해 생산성을 높이는 생물공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관련 연구성가는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지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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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열 포스텍 교수

산업 미생물을 '세포공장'으로 만들어 화합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의 미생물 균주를 배양하는 순수배양 기술을 활용한다.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활용할 수 있는 균주 개발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여러 특성을 가진 균주의 공생을 활용한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각자 다른 미생물집단이 경쟁하면서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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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합성생물학 주요 기술로 손꼽히는 유전자 회로를 '가이드'로 활용했다. 다시마 등 해조류에 들어 있는 알긴산을 활용하는 균주와 대장균 균주를 이용해 페인트나 물감, 섬유와 기저귀에 사용되는 '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3-HP)'을 만들면서, 대장균에서 이 물질이 합성될 때 3-HP 의 생산성에 반응해 '암피실린'을 분해하는 '파퓰레이션 가이더'라는 이름의 유전자 회로를 넣었다. 이렇게 유전자 회로를 넣은 경우암피실린에 의해 선택적으로 생존이 조절되며 3-HP 생산성이 가장 높아지도록 미생물 간 협력이 이루어지도록해 유전자 회로를 넣지 않은 상태보다 4.3배나 더 많이 합성물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규열 교수는 “인공 유전자 회로가 여러 균주를 사용해 화합물을 만들 경우 상호경쟁으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제안한 것”이라며 “미생물 세포공장의 생산성과 다양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C1 가스리파이너리 사업과 글로벌 연구실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