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트위터가 해고된 직원 일부에게 “실수로 잘랐다”고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정리해고가 얼마나 성급하고 혼란스럽게 이뤄졌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머스크 인수 일주일만인 지난 4일, 트위터는 임직원 절반에 가까운 3700여 명에게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했다. 대다수 직원들은 통보를 받기 전부터 이메일, 슬랙(Slack, 사내 시스템) 등에 접근 권한이 갑작스럽게 사라진 것을 보고 해고를 직감하기도 했다. 해고가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에서도 하룻밤 사이 3700명 감원은 전례없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감원 당일 트위터에 “회사가 하루 400만 달러(약 56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나가는 인원 전원에게 3개월 치 급여가 제공됐는데, 이는 법으로 요구되는 것(2개월 치 급여)보다 50%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도 되지 않아 일부 직원들에게 복귀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트위터측은 슬랙에 "주말에 연락해서 미안하다. 우리가 해고한 직원들에게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일요일(6일) 오후 4시까지 복귀할 직원과 그 근거를 정리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필요 인력이지만 해고된 직원과 연락하는 직원을 수소문하기도 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머스크가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기능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직원들을 머스크가 성급하게 해고해버렸고, 때문에 이들을 다시 불러들였다고 전했다.
현재 트위터에는 3700명 정도의 직원이 남아있으며 머스크는 회사에 남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능 도입을 위해 일을 재촉하고 있다. 이에 일부 직원은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사무실에서 자기도 했으며, 한 직원은 사무실 바닥에서 침낭에 들어가 쪽잠을 자는 사진을 올리며 머스크를 비꼬기도 했다.
일방적인 해고 통지와 함께 남은 인원 사이에서 업무 과중에 대한 불만까지 쏟아지고 있어 해고된 직원들의 복귀 여부는 불분명하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이다.
한편,트위터는 월 8달러를 지불하는 이용자에게 '프로필에 파란색 체크 마크'를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를 이달 중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긴 동영상, 검색 우선순위 기능 등 다른 기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