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전산 뜯어 고친다"…저축은행업계, 인프라 개선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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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저축은행업계가 최근 대대적인 전산 인프라 개선에 나섰다. 자체 보안 수준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는 물론 시중은행·인터넷전문은행과의 디지털 경쟁에서도 상대적으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개별 저축은행 등이 자체 전산망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급증하는 스크래핑을 방지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예·적금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가 핀테크의 스크래핑으로 서버가 지연되는 등 트래픽이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중앙회가 구축한 시스템은 스크래핑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지만, 트래픽이 한 번에 몰리면 이를 감지해 서버 지연이나 다운을 막는 능동형 구조가 특징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스크래핑이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응할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우리가 가진 정보를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몰릴 경우에는 스크래핑을 차단할 수 있어 안정적인 전산망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플랫폼 고도화도 추진한다. 현재 중앙회는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의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위해 '웹뱅킹 및 미니뱅킹' 구축도 준비 중이다. 이번 사업은 저축은행 뱅킹플랫폼 서비스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비대면서비스 강화에 따른 법령 등 규정 준수, 고객 중심의 금융혁신을 위한 신규서비스 및 뱅킹서비스 영역 확대를 위한 것으로 고객이 모든 저축은행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활성화 서비스 구현이 목적이다. 중앙회는 이르면 이달 21일부터 구축에 들어가 내년 9월 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개별 저축은행에서도 전산망 개선에 분주하다.

KB저축은행은 1년 반가량 개발과정을 거쳐 최근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서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초 코어뱅킹인 계정계를 비롯 콜센터까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로 구축하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했었다. KB저축은행 차세대 시스템은 고객거래 활동 등을 담은 정보계 외에 공통업무와 여·수신 업무, 카드 업무 등 은행의 코어뱅킹인 계정계까지 100%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KT DS를 통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차세대 시스템은 계정계 업무 프로그램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차세대 아키텍처와 디지털 혁신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적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대고객 서비스 강화와 함께 자체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축은행업계가 디지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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