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향후 몇 개월간 신규 채용을 중단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한 가운데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인력 관리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3일(현지시간)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력·기술 분야 수석부사장이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신규 채용 중단을 향후 몇 개월간 계속할 것”이라면서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한 상황에서 채용과 투자의 균형을 잡고 싶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지난 9월 기준 최근 1년간 비정규직인 물류센터 근무자를 포함해 7만6000명 증가했다. 이번 신규 채용 중단 방침이 미국 이외 진출국에도 영향을 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아마존이 지난달 온라인 판매, 오프라인 매장 운영 등 소매사업에서 채용 중단을 결정한 이후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용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제품 및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아마존은 올해 4분기 매출이 1400억~148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 상승률이 2~8%에 불과해 성장세가 한풀 꺾이게 된다.
닛케이는 최근 사업환경 급변에 따라 신규 채용 중단, 인원 감축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는 미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트라이프가 총 직원의 14%인 1100명 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도 전체 인력 중 13%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