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립 10주년을 앞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본투글로벌센터는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또다른 돌파구를 개척하고 있다. 국제기구 글로벌투자펀드들과 협업해 국내 기술혁신 스타트업과 해외 스타트업간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지원하는 것이다.
센터는 2019년부터 미주개발은행(IDB)과 한-중남미 혁신기술 스타트업 조인트벤처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협업해왔다.
2020년에는 버넥트(한)-프록시미티(페루), 샤플앤컴퍼니(한)-어드밴스(콜롬비아), 뤼이드(한)-마에스트릭(멕시코), 코코넛사일로(한)-아반까르고(아르헨티나), 닷(한)-윌더월드(페루) 등 중남미 5개 국가 스타트업과 국내 혁신기술 스타트업과 조인트벤처 5개사가 탄생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
코코넛사일로-아반까르고는 화물운전자를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물류운송 플랫폼 솔루션을 통합해 중남미 시장 공동 확대를 도모한다. 닷-윌더월드는 닷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점자 스마트워치 솔루션을 윌더월드의 접근성 매핑 시스템과 융합해 시각장애자용 여행 가이드 앱 개발을 추진한다. 버넥트-프록시미티는 양사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산업현장 VR 안전교육과 AR 유지보수 솔루션을 통합 제공한다. 샤플앤컴퍼니-어드밴스는 콜롬비아 현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어드밴스의 직원 재정 교육 솔루션과 샤플앤컴퍼니의 리테일 매장 직원 업무관리 솔루션을 통합한 신규 기능 개발을 추진한다. 뤼이드-마에스트릭은 마에스트릭 온라인 영어학습 플랫폼에 뤼이드의 AI 솔루션을 결합해 AI 진단을 통한 개인화된 영어학습 코스를 제공하는 신규 앱 개발을 진행한다.
중남미 스타트업과 합작법인 설립은 상대적으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피하면서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남미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세계 기업의 각축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용이한 지리적 이점과 전 세계 4억5000만명에 달하는 스페인어 사용 인구를 감안할 때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센터와 미주개발은행의 협업 성과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및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다른 다자개발은행(MDB)과 협업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스타트업의 새로운 글로벌 시장 진출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김종갑 센터장은 “해외시장 진출은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며 “정부기관이나 국제기구를 통해 사전 검증된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지원하면 우리 기업들의 투자 리스크를 현저히 줄일 수 있고 시장 확대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투글로벌센터는 향후 5년간 유니콘 기업 12개사 육성 지원, 조인트벤처 300개사 설립 지원, 혁신기술기업 1000개사 지원, 회원사 투자 유치 연계 5조원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기술혁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우리 기술 영토를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는 목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