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기업이 사이버보안 사업을 전진배치했다. 각국에 보유한 분산 네트워크를 활용,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수 CDN 고객을 확보한 국내에서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글로벌 CDN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아카마이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크러빙 센터를 공개했다. 스크러빙 센터는 디도스(DDoS)방어 플랫폼 '프롤렉식'과 연동된다. 공격 트래픽을 분석하고 위협을 파악해 악의적 행위를 사전에 차단한다. 프롤렉식 전용 방어 능력은 초당 20테라바이트(20Tbps)까지 확장됐다. 한국 서비스 시점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에지오는 국내에서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및 관리 솔루션 '에지오 앱 시큐리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웹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전송 서비스 기업 '에지캐스트'를 인수한 이후 보안 사업을 강화하는 행보다.
에지오 앱 시큐리티는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 관리 기능과 DDoS, 봇 공격으로부터 애플리케이션을 보호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에지오는 애플리케이션 및 API 보호(WAAP)' 기능을 강조했다. 웹에서 실행되는 웹 애플리케이션의 제어, 보안,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디도스 보호 기능은 현재까지 발생한 가장 큰 공격 용량의 70배에 이르는 에지오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분산시킨다고 설명했다.
양 사는 국내에서 기존 CDN 고객을 기반으로 사이버보안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대기업 등 다수 CDN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최근 부상하는 '보안 접근 서비스 에지(SASE)' 측면에서도 최적화된 환경이다. 에지 보안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안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게 'SASE' 핵심 개념이다. 아카마이는 세계 135개 국가에 총 300TBps 규모 에지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에지오 300개 이상 글로벌 에지 네트워크로 250Tbps 이상 용량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통신사,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와 협력해 보안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고객은 별도 하드웨어를 설치할 필요없이 구독 기반으로 보안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보안 기업 관계자는 “CDN 시장에 AWS이 진입하며 기존 기업 사업 다각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과제로 부상했다”며 “CDN 기업은 세계 각국에 에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보안 사업과도 접점이 크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