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점이나 유통업체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된다. 바닥이 미끄러워 보행자가 넘어지거나 매장 내 위험 물질이 검출되고, 적재된 물건들이 쏟아지는 등 산업재해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유통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산업재해를 줄이고 매장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매장 내 위험 요인을 감지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슨 그로스 교수 연구팀은 로봇을 매장에 배치해 매장을 이동하면서 위험 요소를 탐지하도록 설계했다. 그로스 교수는 “매장에서 벌어지는 미끄러짐과 추락 사고는 심각한 인명 사고를 낼수 있다”면서 “로봇을 활용해 상황을 인식하고, 위험을 실시간 감지, 보행 가능한 지도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료품점이나 약국 소매점은 크고 작은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 중 하나다. 미국에서 도소매업종 매장에서 발생하는 부상자수는 연간 약 57만명에 달한다.
연구진은 유통매장의 실제 환경을 모방한 로봇 테스트 베드를 설계하고 있다. 우선 로봇에 카메라를 탑재한다. 이 카메라는 매장 바닥면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등을 파악한다. 직접 로봇이 바닥면을 주행해 위험도를 판단한다.
연구팀은 로봇이 쇼핑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매장 바닥면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만들고 있다. 매장 내 데이터를 폭넓게 수집하면서 로봇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련의 수집 데이터는 보행자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보행 가능성 지도를 만들어낸다.
연구팀은 로봇과 보행 가능성 지도가 근로자 낙상 위험, 부하량, 근무자 심리적 충격 등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한다.
연구팀은 “바퀴와 지면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미끄럼을 추정할 수 있고 바퀴를 전략적으로 회전시켜 로봇이 이동하면서 미끄러짐을 더 잘 추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실제 매장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종류의 도소매 매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성능 향상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연구팀은 행성 탐사 로버(rover) 주행 기술도 이번 도소매 매장 가이드 로봇 연구 개발에 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