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역 조직 재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준석 전 대표 발 비상대책위원회 갈등이 정리되고, 국정감사도 마무리되면서 윤석열 정부 지원과 내후년 총선 승리를 위한 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2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김석기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당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를 구성하고 당 조직 재정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조강특위 명분으로 윤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총선 승리를 내세우며 공석인 당협위원장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 없음을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당협) 중 사고 당협은 69곳에 달한다. 정 비대위원장은 “조직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로 당협을 운영할 수 없다”면서 “내후년 총선 승리를 위해 빠른 정비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조강특위는 당연직인 김석기 사무총장(위원장)과 이양수·엄태영 부총장을 시작으로 배현진, 최춘식 의원이 참여한다. 원외로는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과 함인경 변호사가 합류했다. 친윤(尹)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다수 합류하면서 조직 재정비는 윤 정부 국정운영 지지기반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협위원장이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에 위치하는 점을 감안 할 때, 이번 작업은 내후년 총선에 이른바 윤심(心)을 반영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출범할 차기 지도부가 아닌 친윤계인 정 비대위원장이 당협을 손보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 중심 원팀 기조 세우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당무감사 일정은 추후 논의가 예상된다. 김 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는 현재 방식 정해진 게 없다”라며 “2020년 이후 한 번도 진행한 적이 없어 시기를 논의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