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참조표준을 활용한 사업화 우수 성과 사례를 공유했다. 참조표준을 활용해 창업과 사업을 확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정부는 향후 농작물, 빛공해, 대기성분 등 참조표준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는 등 정책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7일 부산광역시 수영구 호텔아쿠아펠리스에서 국가참조표준 성과 공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국가참조표준은 측정데이터 및 정보 정확도와 신뢰도를 과학적으로 분석, 평가해 국가가 공인한 고품질 표준데이터다.
국표원은 반도체 가스물성, 원자력 소재물성, 한국인 생체정보, 농작물 생육정보 등 산업·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쳐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참조표준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역량이 높은 연구기관, 대학, 병원, 기업연구소 등을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로 지정한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분야별 참조표준 개발과 이를 활용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국표원은 이번 행사에서 주요 참조표준 개발사례를 공유했다. 이를 토대로 데이터센터, 활용기업과 사업화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강정원 고려대 교수(유기화합물 데이터센터장)는 '생활속 화학제품의 호흡기 독성데이터'를 개발했다. 국민안전을 위한 기초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화학제품 개발과정에서 독성 예방에 활용할 전망이다.
최인묵 표준과학연구원 박사(중력가속도 데이터센터장)는 '대한민국 고도지형(내륙·해저) 데이터'를 개발한 점을 인정 받았다. 상하수도 건설, 석유·광물 탐사, 기후변화 예측, 우주항공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참조표준을 활용한 창업과 사업화의 성공사례도 이날 성과로 소개됐다.
스마트잭은 화학물질 물성 참조표준으로 창업하고 '실험실 시약 및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정기사용권과 시약판매 중계 서비스로 5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제이엘케이는 한국인의 뇌 자기공명(MR) 영상 참조표준을 이전받아 '뇌질환 예측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했다.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선정, 보건신기술 인증을 획득하고 매년 30억∼4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표원은 향후 국가참조표준을 추가하고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광해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올 연말까지 농작물, 빛 공해, 대기성분, 일상 생체정보 등 분야에서 추가 데이터센터 지정을 앞두고 있다”면서 “고품질 표준데이터는 신기술·신제품 개발, 중소기업 지원, 국민보건 증진 등에 긍정 효과가 큰 만큼 참조표준 개발과 상용화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