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진태 사태' 정조준… 박홍근 “檢 출신의 무능함이 나라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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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강원도발 경제위기를 지적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여당 출신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 출신 정치인의 무능함이 나라 경제를 통째로 흔들었다. 검찰 출신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 김 지사의 헛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며 우리 경제가 한층 더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도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지급 보증 철회 의사를 밝혔고 이후 채권시장이 빠르게 경색됐다.

박 원내대표는 김 지사의 무능을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2000억원 정도로 막을 일을 혈세 50조원이 들어갈 정도로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전임 도지사를 정치적으로 공격하려다 금융시장 전체를 교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로 고통을 겪는 민생 경제는 물론 기업의 체감 경기마저 2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며 “문제의 진원지인데도 남 일처럼 유감을 표명한 김 지사는 자신의 무능과 국가 참사를 인정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진퇴양란이 가져올 파장은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이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끝까지 디폴트 선언한 적 없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하루빨리 사퇴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박 원내대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의 이름을 꺼냈다. 박 원내대표는 “김진태 사태로 윤 정부 경제 수장 3인방의 무능이 드러났다”며 “확산 단계 아니라던 추 부총리, 이런 상황이 될 줄 몰랐다는 김 금융위원장, 사후적으로 알았다는 최 수석 등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여당 출신 강원지사가 불붙인 사태에 경제 당국이 기름을 부은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김진태 사태의 심각성을 어제 보고를 받았는가. 대한민국 경제 위기 타이밍에 언제나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며 “무능한 경제 수장들에게 둘러싸여 결재 도장만 찍는 무능한 바지사장으로 오인받지 않으려면 대통령이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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