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 "내년 3高 여파로 금융산업 부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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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도 국내 금융산업에서 비은행업 부진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저성장 환경 속에서 금융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해 부동산PF, 가계부채, 한계기업 등 취약부문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6일 발간한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금융 업황 정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업은 대출증가율이 올해 5.3%에서 내년 4.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둔화되고 투자수요 감소로 신용대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대출은 소호대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설자금 수요 증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개선은 지속되겠으나 대손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은 내년에도 증시침체가 지속돼 브로커리지 부문 부진이 계속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IB부문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채무보증이 급증한 부동산PF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험업은 경기둔화에 따른 보험 수요 위축으로 낮은 성장률이 예상됐다.

여전업은 경기둔화로 성장성이 정체되는 가운데 조달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로 카드결제와 리스·할부 성장이 정체되고, 여전채 조달 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부동산PF 규모가 커진 캐피탈사의 건전성과 여전채 시장 수급 악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도 우려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에 정부 금융규제혁신정책에 따라 금융 산업 구조개편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 카드에 이어 예금, 보험의 플랫폼 중개가 허용되면서 빅테크와 금융사 경쟁이 심화되고 금융 산업 제판분리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3년 금융사는 위기 대응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며 “제판분리, 업무범위 확대 등 환경 변화 속에서 금융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자산 등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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