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슈팅' 쾌감에 다양한 장르 결합... 내년 신작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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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국내 게임사가 내년도 주요 신작으로 다양한 장르적 특성을 더한 슈팅 게임 출시를 대거 예고했다. 모바일과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에서 벗어나 PC·콘솔 플랫폼을 적극 채택, 세계 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나선다. 외산 게임이 상위권에 포진한 PC방 게임 순위에서도 국산 슈팅 게임의 약진이 기대된다.

◇루트슈터·생존 FPS…新장르 개척

최근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 돌입, 막바지 출시 채비에 한창인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는 3인치 슈팅(TPS)에 RPG 요소를 결합한 루트슈터 장르 신작이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을 맡아 고품질 그래픽과 액션성을 힘을 준 협동 플레이를 구현했다.

루트슈터는 RPG에서 아이템을 줍다는 의미로 쓰이는 '루트(Root)'와 슈팅 게임의 '슈터' 합성어다. 아이템을 수집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RPG적 재미에 빠르고 경쾌한 슈팅 게임의 쾌감을 더해 해외에서는 두터운 이용자층을 형성한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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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베일드 엑스퍼트

올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 등 흥행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넥슨에서 현재 준비 중인 슈팅 게임 신작은 최소 4종이다. 퍼스트 디센던트 이외에도 서든어택의 정통 계승작으로 손꼽히는 1인칭 슈팅(FPS) '베일드 엑스퍼트'와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팀 기반 FPS '더 파이널스', 협동 TPS '아크레이더스' 등이 차기 라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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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넷마블은 내달 부산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 전략 TPS 신작 '파라곤:디 오버프라임'을 출품한다. TPS와 진지점령(MOBA) 장르가 혼합된 온라인 PC 게임으로 두 팀이 서로의 기지를 파괴하기 위한 전투를 펼친다. 빠른 템포의 속도감에 타격감, 전략 요소로 차별화를 더했다.

파라곤:디 오버프라임은 에픽게임즈에서 배포한 액션 MOBA 게임 '파라곤'의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넷마블은 에픽게임즈로부터 파라곤 상표권에 대한 양도 절차를 진행, 게임명을 '오버프라임'에서 파라곤:디 오버프라임으로 변경했다.

파라곤:디 오버프라임은 11월 10일부터 PC 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스토어와 스팀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후 진행될 얼리액세스도 에픽스토어와 스팀에서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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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디스테라

카카오게임즈의 PC 멀티플레이 생존 FPS '디스테라'도 슈팅 게임 장르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멀티플랫폼 게임 전문 개발사 리얼리티매직이 개발 중인 작품으로 스팀 플랫폼에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디스테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버려진 지구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이언스픽션(SF) 무기를 제작하고 사용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채집, 제작, 건설 등 생존 게임 요소에 PvE(플레이어와 환경)와 PvP(플레이어간 대전)가 복합적으로 혼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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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 퀀텀나이츠

라인게임즈는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2'에서 판타지 세계관 배경의 루트슈터 신작 '퀀텀나이츠'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중세 판타지에 마법공학이 가미된 독특한 오픈월드 세계관과 함께 3인칭 슈터의 전투 매커니즘과 역동적인 움직임에 기반한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특징이다.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가 202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글로벌 시장 겨냥…합리적 BM 과제

내년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는 국산 슈팅 게임은 대부분 PC와 콘솔 플랫폼에 기반을 뒀다. 기존 지식재산권(IP)의 재탕이 아닌 신규 IP로 만들어지는 점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오랜 시간을 사랑받을 수 있는 장기 흥행작을 만든다는 목표다.

정식 출시에 앞서 스팀 등에서 진행한 글로벌 테스트 역시 호평받았다. 전 세계 이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게임 완성도를 높이고, 안정적 서비스 운영을 검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출시가 가시화된 작품 이외에도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네오위즈 등이 슈팅 게임 신작 개발을 진행 중이다. 콘솔에 기반을 둔 트리플A급 신작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관련 인력 모집에 나서는 추세다.

과제는 합리적 비즈니스모델(BM) 설계다. 새롭게 시도되는 루트슈터 장르는 국내 게임사가 대규모 MMORPG 등으로 다져온 운영 노하우와 성장 밸런스,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 측면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승부에 과도한 영향을 미칠만한 과금 유도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임사 관계자는 “여러 개발사가 슈팅 게임 장르의 신작을 경쟁적으로 준비하면서 이용자가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특색있는 모드와 인게임 콘텐츠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PC와 콘솔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게임'의 실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