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년 만에 벤츠 제치나…"韓 소비자 마음 먼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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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2015년 이후 7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두 회사가 올해 들어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한 가운데 최근 BMW가 벤츠를 1600대 이상 앞서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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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수입차 업계에선 BMW 1위 등극이 우연이 아니란 평가가 나온다. BMW는 안정적 물량 공급을 바탕으로 시장이 원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전동화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시장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 마음을 먼저 읽고 빠르게 대응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양사 누적 판매 대수는 BMW가 5만7756대, 벤츠가 5만6109대다. BMW는 1월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가 2~5월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6월부터는 4개월 연속 1위를 지키며 누적 판매 격차를 1647대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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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 물량 공급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 속에 BMW는 본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꾸준히 물량 공급을 늘렸다. 상반기 매월 5000~6000대를 공급받던 BMW는 8월 7305대, 9월 7407대를 출고하며 하반기 평균 5500대 수준에 머문 벤츠를 추월했다.

판매 차종을 다변화한 점도 BMW의 성장 비결이다. 양사는 과거부터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5시리즈(BMW), E클래스(벤츠) 등 주력 세단 판매해 집중했다. BMW는 최근 들어 세단 외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도 높이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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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출시한 BMW iX 전기차.

BMW의 차량 유형별 판매 비중은 X5를 필두로 한 SUV가 2만5565대로 44.5%, 5시리즈와 3시리즈가 주력인 세단이 2만3187대로 40.1%를 차지한다. 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를 포함한 세단만 3만7758대를 출고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세단 의존도가 67.3%에 달한다. SUV 판매량은 1만4911대로 26.6%에 그쳤다.

연료별 판매 대수에서도 BMW와 벤츠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경유 차량에 대한 부정 인식 확산과 전동화 차량 교체 수요 증가에 BMW가 더 빠르게 대처했다. BMW 연료별 판매 비중은 휘발유 69.6%, 경유 16.5%, 하이브리드 8.8%, 전기 5.1%다. 벤츠는 휘발유 67.5%, 경유 23.0%, 하이브리드 4.8%, 전기 4.7%다. 벤츠는 경유 차량 판매 비중이 BMW보다 높고, 전동화 차량 보급은 BMW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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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국내 판매를 개시한 벤츠 EQE 전기차.

연말부터 내년까지 양사 간 판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BMW는 연말까지 7시리즈와 X7 등 대어급 신차 출시를 앞뒀다. 벤츠는 EQE를 시작으로 내년 초 EQS SUV를 내놓는 등 전기차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표> 2022년 BMW·벤츠 월별 신차등록대수(자료: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표> 2022년 BMW·벤츠 외형별 신차등록대수

<표> 2022년 BMW·벤츠 연료별 신차등록대수

BMW, 7년 만에 벤츠 제치나…"韓 소비자 마음 먼저 읽었다"
BMW, 7년 만에 벤츠 제치나…"韓 소비자 마음 먼저 읽었다"
BMW, 7년 만에 벤츠 제치나…"韓 소비자 마음 먼저 읽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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