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검 제안에 의도적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며 거부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라도 특검을 추진하려는 등 강경행보를 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무리하는 이유를 국민들이 알아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 기자회견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사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특검을 피하다, 정권 교체후 수사를 제대로 하니 특검을 주장한다”라며 “의도적인 시간 끌기와 물타기, 수사 지연”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 제안에 진정성이 없다고 꼬집없다. 문재인 정권 시절 친정권 검사들이 수사에 뜸을 들일 때에는 야권의 특검 제안에 소극적으로 나서다, 정권 교체 후 본격적인 수사에 특검을 제안하는 것은 속 보이는 수사 회피라고 했다. 이어 특검 준비에 몇 달이 걸리는 사이 증거인멸이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이용한 특검 강행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민생입법을 강행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부동산 임대차 3법, 검수완박법 등 그동안 민주당이 강행처리했던 법안들을 볼 때 특검법도 의지만 있었다면 이미 통과시켰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피하려 당을 동원하고 국회를 정쟁 도가니로 몰아선 안된다”라며 “검찰 수사를 못하게 하고 본인들 주도의 특검 수사를 한다면 국민들이 그 이유를 잘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