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에 환절기 독감까지 맞물리는 이른바 ‘트윈데믹’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17일 기준 코로나 확진자 수는 3만명을 웃돌고 있으며, 독감 환자 수도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기온이 낮아지면서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환자의 증가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일상 속 위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청정ㆍ위생 가전제품군들이 두터워졌고, 특히 최근에는 바이러스 및 세균 살균에 특화하는 것이 가전 업계의 큰 흐름이 됐다. 바이러스 위협이 일상이 되자 소비자들이 살균 능력이 강조된 제품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생활가전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청정 가전 업계의 큰 흐름은 살균도 되는 제품이 아니라 살균 능력을 보장할 수 있는 살균 특화 제품으로 쏠리고 있으며, 살균을 강조해야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표적으로 필터형 공기청정기 브랜드들이 앞다퉈 살균 기능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공기 살균 부문에서는 플라즈마 공기살균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플라즈마의 살균은 세균 등에 극히 민감한 수술실 등에서도 사용할 정도로 그 효과를 인정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플라즈마 전문 기업 코비플라텍의 ‘리얼 벌크 플라즈마’ 기술이 적용된 공기살균청정기 에어플라의 경우 코로나ㆍ인플루엔자 바이러스 99.989% 이상 표면 살균되며, 공기 중 4대 병원성 세균(슈퍼박테리아MRSA, 폐렴균,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99.9% 살균 능력을 입증 받았다. 오존 발생량은 국가공인기관 KTL(한국산업기술시험원) 테스트 결과 0.004PPM 이하로 환경부 오존 예보 등급 중 ‘좋음’ 단계보다 훨씬 낮은 자연상태 이하 수준이다.
코비플라텍은 해당 기술을 토대로 향후 보다 넓은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용량 플라즈마 공기살균기까지 선보일 예정이며, 농업ㆍ축산ㆍ수산업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공조 시스템으로도 기술을 응용해 나갈 예정이다.
대형 식당에 있는 자외선 살균기 제품들을 이제 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리큅이 지난해 말 출시한 UV 살균 식기건조기는 UV살균 램프와 70도의 강력한 고온순환 건조로 매일 사용하는 식기구를 보다 빠르고 위생적으로 건조해준다. 특히 건조기에 내장된 80mm 길이의 UV살균 램프가 식기 겉면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을 99.9% 살균할 수 있어 식기구 뿐만 아니라 주방 행주, 크기가 작은 아이 장난감, 반려동물 용품 등의 살균까지 가능하다.
정수기 업계에서도 살균이 트렌드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9월 살균위생을 대폭 강화한 정수기 신제품 ‘인스퓨어 스팀 100 끓인 물 정수기’를 출시했다. 제품은 외부로 노출돼 오염되기 쉬운 코크의 안과 밖을 100℃ 스팀으로 삶듯이 강력하게 살균한다. 동시에 ‘인앤아웃 자동 살균 시스템’을 통해 물이 통하는 모든 관로를 버튼 하나로, 쉽고 간편하게 살균 위생처리한다.
또한, 물 속의 수은, 납, 카드뮴, 비소, 철, 알루미늄, 구리 등 중금속 7종을 걸러주는 ‘메탈블록 2.0 필터’와 함께 최상의 물맛을 위한 ‘나노 포지티브 플러스 3.0 필터’를 장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살균 기능은 이제 한때의 트렌드가 아니라 가전제품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능으로 보편화될 것”이라며, “와중에 살균 능력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제품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시험성적서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