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라이브쇼핑이 SK브로드밴드(SKB)에서 A급 판매 채널 번호인 19번을 확보했다. IPTV 플랫폼 10번대 채널 진입과 함께 종합편성채널 사이에 위치, '재핑 효과'를 노린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라이브쇼핑은 SKB 정기 개편에서 T커머스 채널 번호를 기존 22번에서 19번으로 이동한다. 기존 TV조선이 있던 자리다. 이에 따라 신세계쇼핑은 20번으로 옮긴 TV조선과 18번 채널A 사이에 위치한다. SKB는 오는 25일 이 같은 채널 개편을 단행한다.
신세계쇼핑은 IPTV에서 종편 사이 번호를 꿰차며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종편 사이는 'A급 채널'로 분류된다. 지상파 못지 않은 시청률을 확보하면서 지상파 사이 'S급 채널'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 시청률이 높아지며 채널을 돌리다가 상품을 구매하는 재핑 효과도 크다.
신세계쇼핑이 SKB 채널 번호를 19번으로 앞당기면서 자릿값인 송출수수료도 기존보다 약 20%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앞서 LG헬로비전에서도 수수료 증가를 감수하며 황금채널인 8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케이블TV와 IPTV에서 채널 전진 배치를 통해 외형을 불리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올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이마트 자회사였다가 올 하반기부터 신세계 자회사로 편입됐다.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 할인점보다는 백화점과 패션업을 영위하는 신세계와 협업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백화점 계열로 편입된 만큼 프리미엄 상품을 차례로 선보여 다른 홈쇼핑 채널과 차별화를 꾀한다. 최근 백화점 입점 상품을 모바일 라이브로 판매하는 등 백화점과 T커머스 채널간 시너지 도모에 적극 나섰다.
한편 이번 SKB 채널 정기개편에 따라 홈쇼핑도 연쇄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공영홈쇼핑은 SKB 2번에서 21번으로 이동해 송출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21번에 있던 KT알파쇼핑은 22번으로 자리를 옮긴다. 쇼핑엔티는 25번에서 24번으로 이동한다.
KT와 SKB의 채널 개편이 마무리됨에 따라 남은 IPTV 업체인 LG유플러스와 홈쇼핑사간 송출수수료 협상도 이달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치솟는 송출료 부담에 유료방송과 홈쇼핑 업체 간 인상폭을 높고 갈등이 크다. SKB도 수수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공영홈쇼핑이 빠진 2번 자리를 공석으로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사가 원하는 금액에 들어오겠다는 홈쇼핑 사업자가 없어 임시로 2번 자리를 비워두고 채널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