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하려면, 의사결정자가 직접 현지로 가라”

AC '와이앤아처' 콘퍼런스
이승규 부사장·김창원 대표 등
스타트업 글로벌 성공 비법 공유

해외 진출을 노리는 스타트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창업자들은 하나같이 창업자의 직접 진출을 꼽았다.

이승규 더핑크퐁컴퍼니 부사장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와이앤아처 주최 콘퍼런스에서 “주요 의사결정자 중 한 명은 반드시 현지에 가야 한다”며 “창업자를 대신해 회사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본사 눈치를 보지 않고 해외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해외 지사를 빠르게 설립한 점을 회사의 가장 잘한 점으로 꼽았다. 또 다양성을 추구한 인력 구성도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일했던 사람, 또 살아본 적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홍콩인인데 우리와 합이 맞는 사람,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스페인인 등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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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와이앤아처 주최로 제주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A-스트림(STREAM)에서 이승규 더핑크퐁컴퍼니 부사장, 김창원 타파스 대표,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이사회 의장, 신진오 와이앤아처 대표 등이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또 유튜브에서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전초기지로 필리핀을 소개했다. 그는 “필리핀은 인구수 1억명에 육박하고 영어를 쉽게 구사하며 전 세계에 퍼져 있다”면서 “글로벌 유튜브 알고리즘을 반영하기 위해 필리핀을 첫 채널로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도 현지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다른 사람을 보낸다거나 대표가 잠깐 왔다가는 경우가 있는데 의미 있게 오는 게 아니라면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창업자가 현지에서 가져야 할 현실적인 역량으로 언어 능력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창업자가 영어를 잘해야 한다”며 “쉽지 않은 스타트업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데 똑똑한 사람들을 (고용해) 말로 리드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와이앤아처 행사에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도 소개됐다.

에이블테라퓨틱스는 음성으로 치매를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치매 환자가 음성의 폭, 진동, 발화 간격 등에서 일반인과 다른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김형준 대표는 “기업 간 거래(B2B)의 경우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단독 소프트웨어 치매 진단 1호 의료기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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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오 와이앤아처 대표가 17 제주에서 열린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A-스트림(STREAM)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루츠랩은 배에서 추출한 석세포로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석세포는 배를 먹을 때 느껴지는 까끌까끌한 알갱이로, 화장품 연마제로 사용 시 기존 제품 대비 높은 연마력과 저자극, 친환경성이 강점이다. 루츠랩 관계자는 “기존의 미세 플라스틱 대체제는 표면이 날카로워 피부 손상 등 문제가 있다”면서 “코스메틱뿐만 아니라 식품, 반려동물 제품 제조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뷰티테크 프링커코리아는 지워지는 타투 디바이스(프링커)를 소개했다. 이종인 대표는 “화장품으로 잉크를 만들어 어린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뷰티 박람회(코스모프로프 어워드 2022)와 IT 박람회(CES 2022) 모두 대상을 받은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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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와이앤아처 주최로 제주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A-스트림(STREAM)에서 국내 유망 스타트업 기업소개(IR) 피칭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