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역사에서 가치 배우고 현실에서 방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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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회고록 출간을 기념해 역사와 현실을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 앞에서 정치적 유연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상임고문은 17일 국회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이 상임고문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흘러가는 모습을 전망해보면 걱정이 많지만 믿음과 희망이 있다”며 “우리가 박정희도 이겼는데 전두환 7년도 못 이기겠나 했는데 실제로 7년밖에 가지 못했다.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에는 민주당 측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국회의원들과 한명숙·김부겸 등 전 국무총리들도 자리했다. 권양숙 여사도 참석했다.

이 상임고문은 역사에서 가치를 배우고 현실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슬기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국민과 함께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가야 그렇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온다고 해도 저력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을 믿고 함께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판기념회가 열린 10월 17일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상임고문은 “10월 17일은 내 인생을 바꾼 날이다. 저녁에 친구들하고 술 한잔하려고 모여 있는데 군 트럭에 집총한 군인들이 학교에 진주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봤다. 이후 학생 운동, 재야 운동, 정치 등 오늘까지 딱 50년이 흘렀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강조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체제를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안에 국회와 법원, 대통령이 있고 다른 체계들이 있다. 유신이라는 건 그 체계를 일괄로 다 무너트린 것”이라며 “한국적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유신국회 만들고 삼권분립 부정하고 종신 통 만드는 체계로 그동안 면면히 쌓아왔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무너트린 게 10월 유신이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정책을 기본적으로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 정책 등은 말할 것도 없다”며 “굉장히 많은 사람, 많은 국민과 직결된 문제일수록 정책 유연성, 사고 깊이, 소통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스레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또 “냉전 체제 무너지고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한 나라가 많다.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하나의 결정이 결코 끝까지 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어떤 결정이든 보완하고 다듬고 수정해 정책에 발전시켜 나가면 성공하고. 교조적으로 따라가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